[쓰레기 오비추어리⑤] 생산부터 폐기까지…동시다발 전환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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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발자국 감축은 제품의 생산과 소비, 폐기 중 한 부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달성할 수 없다. 재활용 적합 제품 생산, 과잉 생산 제어, ‘딜리버-스루’(배송 즉시 버린다) ...

탄소발자국 감축은 제품의 생산과 소비, 폐기 중 한 부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달성할 수 없다. 재활용 적합 제품 생산, 과잉 생산 제어, ‘딜리버-스루’ 소비·폐기 지양, 재활용 확대 등 물건의 전 생애에 개입된 모든 부문에서 동시다발적 전환이 필요하다.

의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이다. 패스트패션으로 빠른 소비와 폐기가 일반적인 흐름이 됐고, 일부 기업이 브랜드 이름값을 유지하려고 멀쩡한 재고를 비밀 소각하는 것이 알려져 지탄받았기 때문이다. 유럽환경청이 2021년 발표한 보고서 ‘섬유 속 플라스틱’을 보면 섬유는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13%를 차지한다. 폐기물 관리에 초점을 둔다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개별 입법을 통해 의류 생산부터 폐기까지 더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다. 김성배 국민대 법학부 교수는 “의류 재고를 ‘폐기물’로 인정한다고 해도, 기업이 폐기물이 아니라며 외국에 덤핑으로 팔아버리면 방법이 없다”면서 “순환경제사회전환촉진법에서는 폐기물을 태워 소각열을 사용하는 것도 순환으로 보기 때문에 그냥 태워버리고 말 것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의류 외 전자기기 등 공산품도 과잉 생산과 국제적 폐기물 떠넘기기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자 물품은 폐기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과잉 생산돼 ‘행사 응모권’으로 활용된 뒤 버려지는 K팝 앨범들도 단적인 예다. CD의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키트앨범’에 들어 있는 리튬전지 등 전기·전자 물질은 추출해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내년 1월부터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의 순환이용을 촉진하는 법이 시행되지만, 시민사회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고금숙 플라스틱프리 활동가는 “수리 용이성이 낮은 기업에는 세금을 많이 부과하거나 재활용 분담금, 폐기물 부담금 할증을 하는 등 상벌 체계가 필요하다”며 “제도가 변화를 견인해야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쓰레기가 지구를 뒤덮는 날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회의가 다음달 25일부터 12월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유엔환경계획이 주도하는 국제 플라스틱협약 협상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지구오염을 제어할 수 있는 주요한 회의로 이번이 마지막 회차다.

전시회는 창간기획팀이 취재 과정에서 얻은 폐기물들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꾸렸다. 한국 소비자가 중국 상거래사이트 등에서 구매한 뒤 버린 옷들의 전 생애가 오비추어리 작품 형식으로 수출용 옷더미 ‘베일’과 함께 전시실을 채웠다. 버려진 옷을 잘라 붙인 ‘소각장’, 미니 앨범 부품으로 만든 ‘0.04%’ 같은 작품도 취재 중 습득한 물품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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