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A씨(37)는 지난 4월 4일 중국 전자상거래사이트 ‘타오바오’에서 옷 12벌과 양말 10켤레를 주문했다. 민무늬 긴팔 상의는 흰색 2벌, 검정색 2벌, 파랑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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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태그도 제거되지 않은 채 곧바로 버리거나 집 한구석에서 먼지가 쌓여가는 물품이 생긴다. 경향신문은 이런 소비와 폐기 형태를 ‘딜리버-스루’, 이를 통해 발생하는 쓰레기를 ‘패스트래시’라는 새로운 용어로 규정하기로 했다. 지난 8월 22일 경기 파주시 한 중고의류 수출업체 창고에 소비자가 폐기한 뒤 수거된 옷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한 주에 20t 분량은 소각된다. 정지윤 선임기자 동일물품 중복 소비와 ‘딜리버-스루’식 폐기가 적지 않았다. 옷과 양말, 머리핀 등을 다른 색상으로 여러 개 주문한 경우는 35번이다. 아기 옷 고르는 법이 익숙하지 않아 여러 개를 사보기도 했고, 어울리는 색이 고민될 때는 모두 주문하다보니 대량주문이 익숙해졌다. “최근 양말을 주문했을 때는 너무 많이 배송이 오니까 양말 공장 사장이 된 것 같았다”고 했다.
테무 이용 경험이 있는 김정진씨는 “반품 과정도 불편하고 5000원짜리 반바지 두 장이니까 그냥 ‘먹고 떨어져라’하고 버렸다”면서 “가격상 시간을 쓰기 귀찮으니까 ‘버리고 말지’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알리깡’이 취미인 B씨는 “심심풀이로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아놓곤 하는데 하나씩 물건이 쌓일 때마다 ‘N개만 더 담으면 무료배송’이라는 문구가 나온다”며 “배송비를 줄이려고 쓸데없는 것까지 사게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다인씨는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에이블리’에 ‘신학기 세일’ 광고가 나올 때 지나치기 어렵다고 했다. 최씨는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을 옷까지 휩쓸리듯 사게 된다”면서 “한 번 옷 광고를 보면 비슷한 광고가 다른 애플리케이션에도 뜨는데, 할인 문구까지 나오면 필요 없는 물건도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렇게 구매한 앨범은 응모 뒤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구석에 머물거나,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당첨이 안되면 “그냥 쓰레기만 얻”는 셈이다. 한 아이돌 그룹 팬인 최씨도 응모를 위해 최대 200장의 CD앨범을 구매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0장을 샀는데 컷이 230장이어서 못 갔어요. CD 플레이어도 없으니까 들어본 건 하나도 없고, 이사갈 때 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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