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지방의 한 컨테이너 건물. 철문 앞에 3.5t 탑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탑차에는 한 업체에서 파쇄를 의뢰한 ‘보안 물품’이 가득했다. 컨테이너의 문이 ...
지난 8월 22일 경기 파주시의 한 중고의류 수출업체 창고에 수출 품목에서 제외돼 소각될 의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팔리지 않은 새 옷들도 소각장으로 향한다. 정지윤 선임기자태그가 달린 새 옷들이 철통 보안 속에 태워지고 있다. 기업은 불량품 유통, 시제품 디자인 유출, 재판매 차단 등을 ‘보안 소각’ 이유로 든다.태워지는 규모는 알 수 없다. 정부는 모르고, 기업은 숨긴다.‘누구도 모르게 하라’
오후 3시40분쯤 물품들이 차례로 컨베이어 벨트에 올랐다. 파쇄기가 ‘웅웅’ 소리를 내며 이를 빨아들이자 곧 손바닥 절반 크기로 분쇄됐다. 건물 밖 철제 적재함에 떨어졌을 땐 업체 설명대로 “원래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된 상태였다. 관계자들은 폐기 과정에서 보안 유지가 안 되면 폐기 업체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보안파쇄 업체 대표 A씨는 “자기 물건이 안 팔려 폐기했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라면서 “법무팀을 보내 뒷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B씨도 “보안 유지 실패 시 억대의 소송을 건다”고 말했다.매년 엄청난 양의 새 옷이 소각되지만 정확한 데이터는 공개된 적이 없다. 기업 스스로 밝히지 않는 데다, 환경부 역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폐기물엔 각각 고유 코드가 부여된다. 폐의류 ‘512703’, 폐합성수지류 ‘510301’, 폐함성섬유 ‘512702’, 그 밖의 폐섬유 ‘512799’ 등이다. 재고 의류에는 별도로 부여되는 코드가 없어, 이 중 무엇으로 등록해도 문제가 없다. 현행 제도대로라면 기업이 재고를 폐의류 대신 폐합성수지류로 분류해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들과 섞어내면서 재고 소각 규모를 감춰도 확인할 수 없다.일례로 경향신문이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국환경공단 ‘올바로’ 자료를 보면 코오롱은 2023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137만5413t의 폐합성섬유와 폐합성수지류를 배출했다. 그해 71개 섬유패션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코오롱이 신고한 폐의류 배출량은 ‘0’이다. 코오롱 관계자가 기자에게 “3년이 지난 재고들은 소각된다”고 밝힌 데 비춰보면 재고 의류들은 다른 플라스틱 폐기물과 섞여 폐합성수지류 등으로 신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대가 2층 높이로 쌓이자, 그는 길 건너 100m 앞 다른 건물로 차를 옮겼다. 이곳은 간판이 없어 밖에서 볼 땐 공장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는 공장 직원이 주는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신 뒤, 고리가 달린 낫 모양의 도구를 사용해 포대를 낚아 머리 위로 쌓았다. 공장 세 곳을 들르자 마대 높이가 키보다 높게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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