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질투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가?newsvop
한 때 참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돌았던 말이다. 나는 비교적 질투심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나조차도 아주 가끔 질투심이 생길 때가 있다. 실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질투가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상식적으로 “나한테도 암소를 여러 마리 주세요” 이래야 맞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이 가난한 농부는 배가 아팠던 거다. 나한테 암소가 생기건 말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꼴 보기 싫은 옆집 암소를 다 죽여주면 내가 행복할 것 같아’라는 질투심이 뇌를 지배한 셈이다.그런데 이 질투라는 녀석을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흥미로운 특성이 한 가지 발견된다. 틸부르흐 대학교 경제학과 닐스 판 데 펜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보자. 반면 누군가가 나보다 잘 났고 나는 그게 질투가 나는데, 그것을 해소하는 방식이 남을 저주하는 것으로 표현될 때가 있다. 즉 “이웃집 암소를 죽여주세요” 식으로 나타난다는 거다. 이건 사회적으로 좀 위험한 질투가 된다. 펜 교수는 이런 감정을 악성 질투라고 부른다.
하나는 “내가 이 멋진 걸 사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몇 개나 했는 줄 알아? 와, 나 진짜 이거 사느라고 석 달 동안 뼈 빠지게 고생했다” 식으로 자기 노력을 자랑했다. 반면 다른 그룹에게 보여준 동영상에서는 “이거 우리 아빠가 사준 거다. 우리 아빠는 이거 나올 때마다 항상 최고급품으로 제일 먼저 사줘” 이렇게 자기 집안이 부유하다는 사실을 자랑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 현상도 사실 질투 때문이다. 부모 잘 만난 자식에 대한 질투가 생긴 건데 이 질투가 ‘나도 그걸 갖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발현되는 게 아니라 ‘에이, 난 그딴 아이폰 필요 없어. 다 집어치워!’라는 분노의 감정으로 폭발을 한 거다. 펜 교수는 첫 번째의 질투를 양성 질투, 두 번째의 질투를 악성 질투로 구분했다.첫 번째 그룹에게 들려준 위대한 과학자의 이야기는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가 있고 뼈 빠지게 가난했는데 그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위대한 과학자가 됐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그룹에게 들려준 과학자 스토리는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금수저였고 어렸을 때부터 조기교육을 잘 받았으며 돈으로 처발라서 유학을 갔고 그랬더니 위대한 과학자가 됐다는 이야기였다.둘 다 부럽고 질투가 날 만한 이야기다. 펜 교수는 이 두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에게 “당신들이 느끼는 감정을 다음 보기 중에 선택하시오”라고 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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