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정의로운 민주시민과 일베 또라이가 공존하는 나라newsvop
가끔 한국에서 살다보면 이 나라의 정체성이 두 개가 아닌가 하는 헛갈림을 느낄 때가 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정의로운 촛불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는 실로 아름답고 강인한 민중을 보유했구나’ 감탄하다가 단식하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처먹는 인간 말종들을 보면서 ‘뭐 이런 미친놈들이 득세하는 나라가 다 있어?’라는 혐오감이 들기도 한다.
이때 관찰자 C는 이기적인 A를 처벌할 수 있다. 어떻게 하느냐? 자기가 받은 돈 만 원 중에서 얼마를 내면, 그 돈의 세 배에 해당하는 돈을 A로부터 진행자가 빼앗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A 중 이기적인 얍실이가 만원을 다 가져갔을 때, 관찰자 C가 열이 받아서 A를 응징하기 위해 자기돈 1000원을 진행자에게 내면 게임 진행자는 1000원의 세 배인 3000원을 A로부터 빼앗는 거다. 이 말은, ‘내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저런 욕심쟁이를 가만 두고 볼 수는 없어!’라고 생각하는 정의의 사도가 생각보다 매우 많다는 뜻이다. 이 게임의 또 다른 이름이 ‘이타적 처벌 게임’인 이유이기도 하다.
굳이 자기 돈 내고 자기 시간 들여 단식하는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처먹는 일베들, 바로 이런 자들이다. 이런 또라이들의 행태를 헤르만 교수는 반사회적 처벌이라고 불렀다.이제 헤르만 교수 팀 연구의 진짜 결론을 살펴볼 차례다. 이 연구는 특이하게도 실험을 총 16개 나라의 대표 도시에서 진행했다. 그리고 이 16개 도시 중에는 서울이 포함돼 있다. 이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이타적 처벌이 강한 나라들, 즉 시민들의 정의심이 강한 도시는 대부분 이런 반사회적 처벌 성향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런 또라이들이 발을 못 붙이는 게 상식 아닌가? 실제로 또라이가 적은 대표적 도시들은 보스턴, 멜버른, 노팅엄, 취리히, 본, 코펜하겐 등으로 모두 이타적 처벌에서 상위권을 달린 도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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