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무인도 차귀도. 다양한 지형과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오염시키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 5월 제주의 동쪽에서 시작한 파란탐사대는 6월과 7월 제주 북쪽의 추자도와 남쪽 서귀포 권역을 탐사하였다. 그리고 8월, 제주의 서쪽으로 향했다. 탐사의 마지막날, 탐사대는 베롱호를 타고 마라도를 출발해 양식장이 줄지어 있는 대정읍 해안을 따라 차귀도 로 향했다. 차귀도 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속하는 무인도로, 제주도 의 71개의 무인도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해있다. 차귀도 는 차귀도 본섬과 와도, 지실이섬, 생이섬과 주변의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여로 이루어져 있다. 배에서 바라본 차귀도 본섬의 초록색 능선은 사뭇 낭만적으로 보였다. 배는 와도에 먼저 이르렀고, 가까이에서 본 와도는 해안의 침식지형이나 기암괴석, 해식애 등의 모습이 마치 미지의 고대의 섬처럼 보였다.
어느 날 차귀도에 살았던 한 사람이 토끼 스무 마리를 가지고 들어왔다. 천적이 없던 스무 마리의 토끼는 어느새 수천 마리로 늘어났다. 당시 차귀도에서는 소를 많이 키웠는데 진드기가 골칫덩어리였다. 소에 붙어있던 진드기들이 토끼에게 옮겨갔고, 토끼의 개체수가 늘어나자, 전라도의 독수리 수천 마리가 차귀도로 날아와 토끼사냥을 했다. 이광순씨는 그 독수리 중 일부는 진드기에 옮아 집으로 온전하게 돌아가지 못했거나 고향에 진드기를 옮겼을 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천연기념물 차귀도천연보호구역 종합학술조사 연구용역서에 따르면, 2000년 초반까지 굴토끼가 차귀도 본섬에 살았으나 고양이가 서식하면서 사라졌다는 증언이 다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개체군이 없거나 서식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고양이 또한 낚시꾼들이 제공하는 물고기 등을 먹이로 하여 서식하고 있었으나, 최근 약 3년간 관찰된 바 없다고 전했다.
국가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사업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서 조사된 해안쓰레기를 유형별로 나누었을 때, 개수 비율로는 스티로폼이 32.8%, 외국 기인 쓰레기가 29.4%, 플라스틱이 23.1%이며, 무게 비율로는 목재가 33.3%, 플라스틱이 23.5%, 외국 기인 쓰레기가 19.7%로 조사되었다.이러한 해안쓰레기는 차귀도 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의 광합성을 방해하여 성장과 생존에 영향을 주고, 식물종의 변화는 그 식생에 기대어사는 곤충류에게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는 생태계 변화로 이어진다. 해안쓰레기는 특히 조류나 어류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들은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여 섭취하거나 낚싯줄과 같은 쓰레기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다. 또한 해양에 부유하는 쓰레기로 인한 선박사고 또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차귀도를 비롯한 국내의 해안들, 더 나아가 전 세계 수많은 해안들의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 해안 쓰레기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수거 활동과 함께 쓰레기의 발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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