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는 (경력을 인정받아) 신입보다 몇 배는 많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는 6개월차 초보와 똑같이 최저시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게 맞는 건가요?”
지난 1일 경남 거제에서 스리랑카 출신 조선소 사내하청 용접공 A씨가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해람 기자지난 1일 경남 거제에서 만난 스리랑카 출신 40대 용접공 A씨는 인터뷰 도중 기자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올해 초 조선업 E-7 비자로 거제의 조선소 사내하청업체에 들어와 일하고 있다. 정부가 조선업 인력 대책으로 E-7 비자를 대거 확대하면서 한국과 연이 닿았다.비슷한 시기 E-7 비자로 입국해 거제 조선소 사내하청업체에 취업한 B씨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A씨가 계속 말했다.
정부는 이주노동자 도입을 계속 확대했다. 2022년 4월, 정부는 조선소 용접공·도장공의 E-7 비자 할당 인원수를 폐지하고 내국인의 20%까지 고용을 열어 줬다. 지난 1월에는 이 비중을 30%까지 늘렸다. 2023년 4월 E-9 비자 2만5000명 중 5000명을 조선업에 배정했고, 2020년 약 2000명이던 E-7 비자 인력 쿼터는 지난 6월 3만명까지 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적어도 쿼터가 부족해서 외국인이 못 들어온다는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생계를 위해 고국을 떠난 가장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거제행 버스에 올랐다. 스리랑카에서만 최소 180명 이상이 한국 정부를 믿고 거제에 왔다. 조선소에서 일하면 한국에 올 때 진 빚을 갚으면서 가족의 생계도 잘 챙길 수 있을 거라고 모두 믿었다.데려올 땐 ‘적정 임금’, 막상 오니 ‘최저임금’A씨와 C씨가 지난해 스리랑카에서 작성한 근로계약서에 월급은 GNI의 80%인 ‘270만원’으로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 금액은 기본급 191만4400원과 연장수당을 더한 금액이다. 기본급은 최저시급인 9620원으로 계산됐다. 여기에 정해진 연장근무 월 52시간을 더해서 추가수당 70만원을 붙여야 270만원이 되는 구조다.
적은 임금만큼이나 힘든 점은 언어 소통이다. 외국 인력을 ‘빨리빨리’ 공급하는 과정에 한국어 교육은 제대로 없었다. 조선소는 ‘뛰면 죽는 곳’이라고 불릴 만큼 위험물이 곳곳에 널려 있다. 그러나 언어 소통이 안 되는 탓에 이주노동자들은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이주노동자들은 휴대전화 통역 앱으로 한국 정주노동자들과 겨우 대화하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든 일에 소통까지 안 되니 이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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