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향한 칭송과 저주... 그의 마지막 주문 기억하겠다 노회찬 노회찬평전 정의당 이재랑 기자
초등학교 때 장래 희망으로 '제20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라고 써냈다. 담임 선생님조차 영문 모를 꿈이었는데 나라고 내 말을 제대로 이해했을 리 없다. 그 와중에 민주노동당을 콕 집어 얘기한 건 아마 노회찬 의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후로 15년간 진보 정당원으로 지냈다. 그 시간 동안 진보 정당은 여러 부침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가 흩어졌고, 노회찬도 떠났다. 그럼에도 노회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까지 버리는 건 힘들었다."당은 노회찬의 확장된 자아였다." 정의당에 있겠다고 결심했다. 또한 그는 명실상부 독립적 진보 정당의 주창자였다.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 낸 가장 나은 사회는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이고, 그 모델은 진보 정당의 오랜 집권으로 가능했다는 믿음에서였다. 그런 선택으로 말미암아 그는 칭송과 저주를 동시에 받았다. 노회찬 정신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나는 다만 '노회찬 정신'을 이야기할 때 그의 삶 전반과 그가 지향한 가치를 더욱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진중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04년"불판을 갈 때가 왔다"는 말로 벼락스타가 되어 대중 정치인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더 오랜 기간, 그는 이 땅의 진보 정치와 진보 정당 건설을 위해 삶을 갈아 넣었다. 그렇기에 '독자 완주', '단일화' 같은 특정 전술로서만 그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은 협소하다. 더더욱이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노회찬을 끌고 오는 것은 그에 대한 모욕이다.그래서 출간 소식이 더욱 반갑다. 노회찬 정신은 아무래도 다른 누구보다 노회찬 당신에게 있을 것이다. 그의 삶과 말에 침잠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 브리핑을 쓰다 막힐 때면 '노회찬 어록'을 펴서 하염없이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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