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당해 재활할 때도 '축구왕 기사 쓰려면 얼른 나아야 하는데' 생각했으니까. 긴 시간 글을 읽어주고 응원해주며 내 성장에 기꺼이 동참해준 여러분들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지금껏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우리는 필드에서 만납시다.
운동에 진심인 사람들의 말버릇이 있다."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는 나보다 더 해." 나 또한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즐겨 내뱉는다. 언제 쓰냐 하면 PT 트레이너한테 공 좀 그만 차라고 혼날 때, 팀 코치 교사에게 공 좀 그만 차라고 혼날 때, 도수치료사에게 공 좀 그만 차라고 혼날 때마다 나는 외친다.한 번은 폴댄스에 한창 삐져 있는 지인이 운동하다가 갈비뼈가 두 번이나 부러진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내심 '나는 저 정도는 아닌데' 안심했는데, 그가 나를 보며 말했다.왜 운동하는 이들은 서로의 극단성을 보며 안심하는가. 이 마음은 '저 사람보단 내가 낫지'라는 우월감의 일종이라기보다는 '나는 저만큼 하진 않으니 지금의 루틴을 유지해도 되겠지'라는 안심의 방어막이라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
욕심이라는 감정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다. 힘을 들여 내 몫을 탐내느니 좀 더 노력하는 다른 이에게 기꺼이 내주는 편이 낫다. 착해서라기보다는 싸우기 싫어서 그랬다. 한정된 에너지를 필요한 데에만 쓰고 싶었다. 빼앗긴 몫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뛴다. 누군가 나를 제끼면 비틀거릴지언정 바로 다시 달려들어 만회의 기회를 노린다. 내가 비켜준 자리를 내 친구들이 메꾸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없기에 내 몫을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그러니까 이 모든 움직임은 결국 함께하는 동료들을 위한 것이었다. 축구 없이 혼자 움직이던 때는 잘 뛰지도, 땀을 내지도, 소리 지르지도 않던 내가 너희를 위해서 발바닥이 아플 때까지 뜀박질하고, 땀으로 샤워를 하고, 내가 여기 있다고 너희 옆에 있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나는 변했고, 이는 너희와 함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이 꽤 마음에 든다.이 칼럼 연재의 제목을 '언젠가 축구왕'으로 정했을 때는 내 성장만 기대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축구왕은 혼자 될 수 없다. 함께 뛰는 내 친구, 매너 좋은 상대편 선수들, 열정과 애정으로 가르침을 주는 스승들까지 모두의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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