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장기표 '국회의원 월급 400만원 받겠다는 사람들로 창당할수도'
"고위 공직자 특권폐지는 국민 정치혁명, 성공가능성 아주 높아"
[※편집자 주=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공동 대표를 맡은 장기표의 [삶] 인터뷰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인터뷰 기사는 지난 4일 [삶] 장기표"국회회관 병원, 의원도 공짜이고 가족도 공짜라니"라는 제목으로 송고됐습니다.] 윤근영 선임기자="나는 스웨덴 국회의원이다.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좁은 사무실로 출근했다. 오전에는 커피 한 잔 타서 마시고, 직접 서류를 복사하고는 법안 검토를 했다. 법안을 따져 보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다. 관련자들의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유권자들을 만나 그들이 걱정하는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나는 지금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만, 또다시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나의 재능을 모두 동원해 한번 봉사한 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다. 요즘 나의 목표는 내년 총선에서 다시 한번 당선되는 것이다. 그래서 강성 지지층과 당 지도부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당내에서 입바른 소리 했다가는 여의도를 떠나야 한다. 나도 뇌물을 받고, 청탁도 하고, 직권을 좀 남용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다른 국회의원처럼 불체포 특권, 면책특권을 행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연봉 1억6천만 원을 받고, 의원회관 내 목욕탕, 헬스장, 병원 등을 무료로 사용하고, 가족들도 일부 시설은 공짜로 이용하고 있지만, 다행히 국민은 그걸 잘 모른다. 염라대왕도 부러워한다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인데, 이 정도 호사는 누려야 하지 않겠는가?"특권폐지 운동 관련 회의를 하는 특권폐지운동본부 장기표 대표와 관계자들장 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추가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은 국회의원들의 비상식, 몰염치, 특권 의식을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현장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강렬히 느낀다는 것이다.
서울법대에 입학하자마자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던 장 대표는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민중당 사건 등으로 9년간의 투옥과 12년간의 수배 생활을 했다.▲ 고위공직자인 국회의원, 고위직 검사와 법관, 행정부 고위 관료의 특권을 없애자는 것이다. 국회의원 특권은 180여 가지에 이른다. 그들의 연봉은 1억5천500만 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나는 도시근로자 평균 임금인 400만 원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는 헬스장, 병원, 한의원, 약국, 목욕탕 등 편의시설이 많은데, 국회의원들은 무료로 사용한다. 병원은 국회의원 가족도 공짜다. 국회의원 1명당 보좌진은 모두 9명이며, 이 중 1∼2명은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관리한다. 공무원 신분의 보좌진을 그런 일에 투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들 특권은 독재정권 시절에 정권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부정부패를 고발하라고 만든 헌법상 조항이다.
▲ 나는 오랫동안 민주노총 때문에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이 생긴다고 주장해왔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 아니라 민노총 자기들의 고임금을 고집하지 않음으로써 비정규직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나는 5∼6년 전 서울 광화문에서 이런 방향으로 민주노총을 규탄하는 대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 민노총은 여전히 이를 외면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대기업 정규직의 고임금 주장과 정리해고 반대는 두 가지 문제를 초래한다. 첫째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을 떨어트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신들 대기업의 신규 채용을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그들의 임금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이다.▲ 재벌의 순기능이 있다. 기업들은 충분한 자본이 없으면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기 어렵다. 기술개발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재벌은 안정적 기술개발이 가능하다. 매출의 측면에서도 재벌체제 내 기업들은 한쪽이 어려울 때 다른 한쪽이 버텨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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