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라는 영화제목을 접했을 때 떠오르는 인상은 두 가지였다. 우선 첫 번째는 사극에서 종종 접하던 문장,"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는 서릿발 같은 형벌의 문장이다. '절해고도'의 본뜻인 망망대해에 고립되어 유배가 풀리기 전까지는 결코 자의로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 심지어 빈궁한 거처 주변 사방을 가시로 울타리를 둘러쳐 죄인의 정신까지 가둬놓겠다는 국가권력의 강요를 이르는 말이다. 원래 귀양도 등급이 있는 법인데, 수도에서 가깝고 풍요로운 동네에 보내는 건 사실상 잠시 쉬다 오라거나 정상참작을 해준다는 의미이다. 여론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내보내지만 기회를 봐 곧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암묵적 표시이거나, 누가 봐도 벌주기 뭐하지만 국법이 준엄해 어쩔 수 없이 유배를 보낸다는 양해각서 같은 조치이다. 후자의 경우 주로 부모의 원수를 갚은 효자 정도는 되어야 적용되던 사례다.
그런 우유부단함에 질린 나머지 영지는 그의 곁을 훌쩍 떠나버린다. 아마 윤철의 전처 역시 처음엔 예술가로서의 윤철에게 반했겠지만 함께 살면서 환멸을 느꼈을 테다. 아무래도 윤철은 비슷한 경험을 거듭 반복하며 살아왔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결정타는 따로 있다. 딸 지나는 느닷없이 미대 입시를 팽개치고 중이 되겠다며 절에 들어가 버린다. 윤철은 대체 어떻게 뭘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이때까지만 놓고 보면 가 펼치는 이야기는 기획된 비극적 상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실존을 고민하는 한국독립영화의 전형적인 불행 스토리에 그칠 테다. 하지만 3명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절해고도에 위리안치된 상태를 겪게 되지만, 그 귀양에 처한 곳에서 삶을 재구성하거나 혹은 고립을 피하기 위한 연락수단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각자의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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