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우스갯소리로 예전 30살과 지금 30살의 차이를 비교하는 캐리커처가 온라인 곳곳에 떠도는 중이다. 부모세대가 30살 전후일 때는 거의 대부분 결혼해 '정상가정'을 이루고 평생직장에서 몇 년째 열심히 일하면 작은 집과 차를 소유할 수 있었다. 비록 주공아파트에 경차라도 말이다. 즉 그 나이 쯤 되어 '낙오자' 취급 받지 않는다면 인생궤도에 안착된 시기로 묘사되던 셈이다. 당시엔 '공돌이'라 불렸다지만 지금은 선망의 대상이 된 대공장 제조업 정규직 일자리가 열려 있던 시절이라 가능했던 일이긴 하다.반면에 작금의 청년세대는 30살이 되었더라도 미래가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정적 직장에 취업하기만 해도 인생 대성공으로 취급될 정도다. 그만큼 취업절벽은 가팔라졌고 노동시장에서 평생고용은 전설처럼 사라진 지 오래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대도시 아파트 가격은 평생 벌어들일 근로소득 몽땅 투입해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되고 말았다.
한 단어에 영화 속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속성이 몽땅 포함되어 있다. 주인공 조지는 고작 12살이지만 온전히 세상을 소화하진 못할지언정, 어른들에게 종속되지 않으려 기를 쓰고 덤비며 주변 또래들에게도 화가 치밀면 폭력적인 존재다. 아직 주변과 온건하게 소통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미숙함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두드러진다. 거기에 조지가 속한 동네의 어른들은 대개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안정된 일자리 대신에 장기실업으로 복지수당에 의존하거나 철새처럼 일용직에 종사하는 티가 역력하다. 이렇게 제목이 함축한 작품 속 배경은 두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원료처럼 기능한다.그런 치밀한 안배의 결과로 를 만든 이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사나 배경 설정을 통해 영화 속에 그려진 영국 하층계급의 현실적 삶을 실감나게 재현하는데 일정하게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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