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몇 번 두드렸더니, 폭염서 벗어나 시원한 천국으로 기후변화 장혜령 기자
책은 때론 위험한 물건이다. 고요한 글씨가 빼곡히 나열된 종이 따위로 무슨 일을 하겠냐고 말하겠지만. 책 모서리에 맞아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아픔을 알 길이 없다. 쌓아 둔 책이 한 권 떨어지는 것도 모자라 우수수 무너지면 크게 다칠 수 있고 극단적이지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올해 여름은 비도 많이 오고 덥다는 예보를 듣자마자 전투 의지가 끓어오른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전기요금도 올라 마음 놓고 에어컨을 틀 수도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작년 겨울의 충격이 떠올랐다. 춥게 살았는데도 난방비 폭탄에 울었던 2인 가족은 올여름이 두렵기만 하다. 필자는 평소 6시쯤 눈 떠 물 마신 후 스트레칭과 요가로 10분 정도 잠을 깨운다. 취침 시간은 밤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 할머니냐고 주변에서 핀잔을 듣지만 되도록 12시를 넘기지 않으려고 다짐한다. 일이 생겨 더 깨어 있으려고 안간힘을 써봐도 정확한 생체 리듬은 무거워진 눈꺼풀을 일으켜 세울 힘이 부족하다. 늘 잠에 지고야 만다.
하지만 다음날 고지서를 받으면 갈등을 반복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하루 7시간 내외로 사용하기'. 한여름에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30년 넘은 아파트의 냉기 잡는 법을 터득한 결과'라고 답하고 싶다. 우리 집은 남향에 단열이 잘 되는 편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전날 밤에 틀었던 냉기가 운 좋으면 다음 날 오후까지 유지된다. 사람마다 더위에 취약한 정도가 다르지만 요란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냉기와 제습이 오래가 버틸 만하다. 따끈따끈한 신작을 보고 싶다면 도서관에 신청하면 된다. 기다리는 게 싫다면 당장 빌려 볼 수 있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동네 서점과 연계해 한 달에 2번 가까운 동네 서점에서 신간을 3주간 무료로 빌려 볼 수 있다. 손가락 몇 번만 두드리면 몇 시간 만에 내 손 안에서 읽힌다. 천국도 이런 천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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