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LG전을 앞두고 구장으로 출근한 이진영은 깜짝 놀랐다. 당일 선발 라인업의 맨 위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에 데뷔하고 7년 동안 1군에서 1번 타자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프로에 데뷔하고 7년 동안 1군에서 1번 타자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너무 당황했어요. 혹시 상대 선발이 좌투수라서 그런가 봤는데, 케이시 켈리더라고요. 최원호 감독님이 왜 저를 1번으로 놓으셨는지, 짐작이 안 되더라고요."
한국에서 '1번 타자의 이미지'는 분명하다. 장타력이 조금 부족해도 출루 능력과 콘택트 능력이 좋고 발이 빠른 타자. 올 시즌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309타석에 1번 타자로 등장해, 장타율 보다 훨씬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 홍창기는 '좋은 1번 타자'의 전형이다. 장타력을 제외하고 이진영에게 리그 평균보다 낫다고 평가할 능력은 없었다. 출루 능력과 콘택트 능력, 볼넷을 고르는 능력 모두 평균 이하였다. 특히 삼진 문제는 심각했다. 이 기간 동안 2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이진영보다 높은 삼진 비율을 기록한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이런 타자, 즉 '장타 원툴' 타자는 보통 하위타순에 넣는 게 상식이다. 상위타순에 놓으면 아웃카운트를 너무 많이 소진하고 작전 수행 능력도 떨어져 팀에 끼치는 피해가 커지는 반면, 하위타순에 넣으면 앞서 출루한 상위타순의 타자들을 '일발 장타'로 불러들일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진영도 지난해부터 6월 9일 전까지 가장 자주 기용된 타순은 5번. 그다음은 7번이었다."진영이는 작년에 한화에 오자마자 한 달 정도 돌풍을 일으켰어요. 그러다 보니까, 팀이 바라는 게 장타라고 느끼기 시작했고, '장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 것 같아요.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적···북핵 해결책은 체제 파괴”라는 통일부 장관 내정자차기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64)는 ‘대북 강경파’로 평가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젤렌스키 만난 툰베리 '러시아군, 고의로 환경 파괴'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환경을 고의로 파괴하고 있다고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비난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반도 심포지엄] 골드버그 대사 '우리가 만든 가치동맹은 선함을 위한 동력'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29일 '우리가 만든 가치동맹은 선함(good)을 위한 동력'이라며 올해 70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반도 심포지엄] 박민식 '한미동맹 기적 만든 이승만 기억해야'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9일 한미동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이승만(李承晩·1875∼1965) 전 대통령을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