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물린 나의 개가 몇 달 뒤 다른 개를 물었다 유기견 진도믹스 사지말고입양하세요 우울증환자 반려견 이선민 기자
한 통의 문자를 받은 순간 온몸의 근육이 다 풀리는 것 같았다. 그간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긴장했던지, 밥을 먹어도 먹는 거 같지 않았고 잠을 자도 자는 거 같지 않았다. 담비가 괜찮다는 소식을 듣자 그제야 깊은숨이 절로 쉬어졌다.
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사람이 됐다. 아픈 개를 끌어안고 우는 보호자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는 말만 반복하게 됐다. 담비 보호자는 그런 내 손을 가만히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 줬다.지난겨울부터 개들과 함께 포천의 애견펜션 한 칸을 빌려서 살고 있다. 복잡한 서울에서 큰 개 두 마리를 키우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 데다 마침 내 일이 노트북과 와이파이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이 깊은 산골짜기까지 오게 되었다. 평소 해탈이는 애견펜션의 상주견이라 불릴 만큼 이웃과 방문객들에게 예쁨을 받는다. 오죽하면 해탈이를 두고 우스갯소리로 '내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시켜야지 저 성격 아까워서 안 되겠다' 했을까. 내 얘기를 듣던 주변 사람들은 해탈이가 나오기만 하면 다들 표를 준다고 그랬다.
개한테 물렸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상대의 사과를 건성으로 받았다. 아니, 노상 그랬다. 어느 일에나 누군가 뒤늦은 사과를 하면 절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일이 다 벌어지고 난 후에 말로 하는 '그딴 사과 집어 치우라 그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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