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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성당 산책은 이렇게 산책 위로 건축 걷기 성당 김지영 기자

살면서 한번쯤은 기도를 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믿음과는 상관없이 초월적 존재에게 나의 나약함을 고백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할 수 없었던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싶은 날이 말입니다. 속 시원한 해결책을 얻지 못한다 해도, 그저 무너지듯 괴로움을 토해내고 훨훨 가벼워지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 초기 고딕양식의 대표작인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이탈리아의 피렌체 성당, 건축가 가우디의 미완의 건축물로 유명한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시대에 따라 발달한 건축양식이 신앙을 건축에 녹여내고자 했던 인간의 의지와 합쳐져 위대한 건축물로 남았습니다. 그러한 흔적들은 꼭 세계문화유산 같은 유명 건축이 아니더라도, 동네 근처의 오래된 성당 건축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저는 동네 산책길에 성당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언덕 위에 있어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은 위치에 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오르막길이지만, 자연을 잘 활용한 조경과 단정하게 꾸며진 길에 들뜬 기분이 가라앉고 고요해집니다. 언덕을 모두 오르자 성당 마당이면서 동시에 주차장 역할도 하는 넓은 터가 펼쳐집니다.유럽의 중세 성당들은 교회 앞 공간을 광장처럼 넓게 확보하고 지었다고 합니다. 예배나 미사 전후 사람들의 입출입으로 붐비는 공간에 여유를 두어 혼잡을 피하고, 만인이 소통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러한 소통과 배려의 공간이 동네 성당의 넓은 마당에서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고개를 돌려 내려다보면 넓게 펼쳐진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는 신에게 가까워지는 느낌이 반대로 내려오면서는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다는 실감이 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묵직한 철문을 밀고 들어서니 예배당과 출입문을 분리하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단차가 있는 나무 바닥을 올라 원목의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정면에 나무 십자가와 길게 이어진 의자들이 보이고 양 옆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부드러운 빛이 예배당 안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원목을 사용하여 밝고 환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십자가 앞에 서니 경건한 마음에 절로 두 손이 모아집니다.기도하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을 선악의 양면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알려진 김수근 건축가는 양덕성당, 경동교회, 불광동성당 등 여러 교회 건축을 지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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