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혁명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시대였다.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영화는 쓸쓸한 바닷가에서 시작한다. 덴마크의 외딴 마을, 나이 지긋한 자매 마르티나와 필리파가 목사 아버지가 남긴 작은 교회를 이어가며 소박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프랑스 여인 바베트가 등장하고 사건이 일어난다. 〈바베트의 만찬〉 이야기다. 영화는 49년 전, 자매가 젊고 빛나던 시절로 돌아간다. 젊은 구애자들 중 스웨덴에서 온 장교 로렌스와 파리에서 온 파핀이 특히 진지했다. 자매의 마음도 부풀었다. 딸들이 사역을 돕기 바란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다. 자매는 순종했고 나이를 먹었다. 35년이 흐른 1871년 9월의 어느 밤, 프랑스 여성 바베트가 자매를 찾아왔다. 내전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었다는 파핀의 편지를 들고서. 그저 살게만 해달라는 부탁이다. 세 여인의 동거가 시작되고, 바베트는 묵묵히 일한다. 14년 후 어느 날,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고 1만 프랑을 손에 쥔다. 자매는 이별을 예감하고, 바베트는 홀로 해변을 걷는다. 이윽고 간청한다.
드미트리예프와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난 한인 최초의 사회주의자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김 스탄케비치의 삶을 생각해본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김알렉산드라는 아버지가 통역으로 일하던 동청철도 공사 현장에서 중국인, 조선인 이주 노동자들이 착취받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여자사범학교에 다닐 때 비밀 독서회에서 체르니솁스키의 여주인공 베라에게 빠졌다. 제 삶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졸업 후 고향에 돌아와 교사가 됐다. 함께 자란 폴란드계 동무와 결혼했지만, 남편은 술과 도박에 빠졌고 폭력도 휘둘렀다. 이혼도 거부했다. 결국 집을 떠나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위험할 때면 신한촌의 러시아정교회를 찾아가 귀화 한인 오 바실리 신부에게 의탁했다. “바실리를 떠올릴 때마다 꺼칠한 수염의 촉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처자가 있는 사제와 사랑에 빠졌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둘째가 태어났고 바실리는 사제복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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