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27일(현지시간) 낮 이란 수도 테헤란의 북쪽 끝 타즈리시 지역의 정류장엔 택시 수십 대가 줄을 지어 손님...
김동호 특파원=27일 낮 이란 수도 테헤란의 북쪽 끝 타즈리시 지역의 정류장엔 택시 수십 대가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그의 노란색 택시는 이란 국내 자동차회사 이란호드로에서 나온 소형 세단 사만드였다. 택시 운전사 이라지 씨는 이 차를 8년째 몰고 있다고 했다.몸통이 찌그러진 택시를 타기가 꺼려져 다른 택시를 둘러보니 다들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른 차에 비해 그의 택시는 상태가 온전한 편이었다.하루에 손님 40명 정도를 태운다는 그는"여러 비용을 걸 빼고 손에 남는 돈은 100만토만 정도"라고 푸념했다.산유국 이란에서 휘발유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택시엔 연료 보조금도 나와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는 여간 곤란한 게 아니라고 한다.30년 경력의 택시 운전사 이라지 씨에게 사만드는 4번째 차다.부유층의 '번듯한' 차가 간간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압도적인 대다수는 이라지 씨의 택시처럼 오래되고 여기저기 상처가 났다.
두 아들을 데리고 장을 보러 온 케니즈 씨는"한 주가 다르게 물가가 뛴다"고 말했다. 고향인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가게보다 암시장이 더 활성화돼있다고 했다.핵합의가 성사됐던 2016년 1달러에 약 3만4천 리알이던 환율은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한 2018년 17만 리알로 뛰더니 현재 61만 리알로 8년 만에 20배 가까이 올랐다.이란의 공식 화폐단위는 리알이지만 일상에선 '토만'이라는 옛 화폐단위가 더 많이 쓰인다. 토만은 리알에서 '0'을 하나 뗀 단위인데 환율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액수가 커지자 10분의 1로 숫자를 줄여 간단히 부르기 위해서라고 한다.이 대형 시장에서 비자·마스터 카드는 무용지물이었다. 비단 이 시장뿐 아니라 이란 전역에서 신용카드는 쓸 수 없다. 미국의 금융 제재로 국제 금융망에서 이란이 차단됐기 때문이다.인근 전통시장 전기제품 매장에는 한국산 청소기 여러 대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이란 남부에서 돈을 벌기 위해 테헤란으로 상경했다고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두 형제는 모두 학교를 그만두고 시장에서 수레를 끄는 일을 하는데 하루 벌이가 600만 리알, 한국 돈 1만4천원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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