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부터 세계사적 대전환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었지만, ‘청년경제’였던 일본은 오일쇼크를 무난히 극복한 안도감에 변화를 직시하지 못했고, 결국 다양한 위험을 이겨내지 못했다.
일본의 헤이세이시대 30년간의 실패를 다룬 책이다. 그 기간 동안 어떻게 세계 굴지의 일본 기업들이 몰락하고, 정치개혁이 실패했는지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헤이세이 1년인 1989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1~5위가 모두 일본기업이었다. 50위로 범위를 넓히면 32개사가 들어갔다. 그러나 헤이세이 말년인 2018년, 50위 중 일본 기업은 도요타자동차 하나뿐이다. 사회적으로도 비정규직 증가, 인구감소, 지방 소멸 위기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옴진리교의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같은 엽기적 사건들도 충격을 줬다.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전후 구축돼 쇼와시대까지 비교적 순탄하게 작동하던 일본형 시스템의 한계를 총체적으로 드러냈다. 저자는 “연약한 지반이 수분을 머금어 액체 같은 상태”로 변하는 ‘액상화’가 일본 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표현했다.
헤이세이의 액상화가 갑자기 일어난 것은 아니다. 쇼와시대에 진행된 지반약화가 이어진 결과다. 저자는 “헤이세이라는 실패에 관한 일종의 박물관을, 한 권의 책 속에 구현했다.” “TV는 달큰한 감상을 마구 유포하고, 인터넷은 더 많은 독선적 세계관에 틀어박힐 것”이기에 “적어도 출판의 세계에서는 현재 ‘실패’의 근저를 스스로 응시하는 비판정신을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최현대사를 일람하면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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