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난 후 부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선거제도 개혁 운동을 할 때 만났던 분이다. 이번 부산지역 총선 결과를 두고 ‘선거제도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
총선이 끝난 후 부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선거제도 개혁 운동을 할 때 만났던 분이다. 이번 부산지역 총선 결과를 두고 ‘선거제도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전화를 끊고 부산지역의 득표율과 의석비율을 확인해 보았다.
물론 부산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 대구·경북에서도 야당을 지지한 지역구 표들은 모두 사표가 되었다. 호남에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한 지역구 표들이 모두 사표가 되었다. 영호남만 이런 것도 아니다. 그 외의 지역 중에서도 국지적으로는 특정정당의 공천이 당선을 보장하는 소지역들이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비수도권지역, 특히 호남과 영남의 침체는 ‘정치적 일당지배’와 무관하지 않다. 지역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을 두고 정치의 영역에서 치열한 토론이 이뤄져야 지역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이 채택될 수 있다. 그래야 그 지역에 미래가 있다. 그런데 특정정당이 정치를 지배하면서 ‘유의미한 정치적 경쟁’이 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정책을 둘러싼 치열한 토론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역소멸’이라는 단어에 썩 동의하지 않지만,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 지역 일당지배 타파이다. 그래야 정치가 제 역할을 하고, 세금이 효과적으로 쓰이고, 지역을 활성화할 대안이 논의될 수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정동칼럼]‘대권 없는 나라’를 고민할 때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 마지막 부분을 보면, 권력구조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대통령 중심제를 지지해 왔고, 특히 4년 중임제의 정·부통령제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동칼럼]기후정치가 남긴 숙제4·10 총선을 앞둔 지난 칼럼에서 녹색정의당의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했는데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정당 득표율 2.14%로 비례대표 의석 배분 최소기준(3%)을 채우지 못...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동칼럼]형사사법체제 붕괴시키는 검찰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양심고백을 했다. 검찰이 술판까지 챙겨주며 진술 회유를 했다는 거다. 쌍방울 김성태 회장을 편들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해 대북 송금을 했다고 진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동칼럼]남은 20여일, 길다면 길다21대 국회가 임기 종료를 20여일 앞두고 있다. 다행히 이달 초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채 상병 특검법, 전세사기 특별법이 처리되었다. 그중 전세사기 특별법은 민생...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동칼럼]영국 총리님, 얼마나 아파야 쉴 수 있죠얼마나 아프면 일을 하지 않고 유급휴가, 병가를 받을 수 있을까.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일 게다. 관련해서 지난 4월19일 영국 총리 리시 수낵은 ‘시크 노트 컬처’(sick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동칼럼]이제 그만 격노하세요“대통령의 말 그 자체가 권력 행위이다.” 어제 경향신문이 지난 2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들을 집중 해부하면서 던진 말이다. 말은 곧 메시지이고 그 안에는 권력의 구조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