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흔히 눈에서 시작된다. 상대의 생김새, 몸짓, 말씨가 끌림과 호기심, 몽상과 갈망을 낳을 때, 사랑의 가능성이 열린다. 그러나 사랑의 확인은 촉감의 문턱을 넘으면서 생겨난다. 살짝 닿은 손끝이 전율을 일으킬 때, 가벼운 포옹이 부드러운 만족감과 함께 커다란 해방감을 부를 때, 우리는 깨닫는다. 만지고 싶은 기분, 닿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을 ..
사랑은 흔히 눈에서 시작된다. 상대의 생김새, 몸짓, 말씨가 끌림과 호기심, 몽상과 갈망을 낳을 때, 사랑의 가능성이 열린다. 그러나 사랑의 확인은 촉감의 문턱을 넘으면서 생겨난다. 살짝 닿은 손끝이 전율을 일으킬 때, 가벼운 포옹이 부드러운 만족감과 함께 커다란 해방감을 부를 때, 우리는 깨닫는다. 만지고 싶은 기분, 닿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을 일으키는지 아는 것이다. 별거가 흔히 이별을 대신하듯, 접촉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피부로 느끼는 능력은 중요하다. 저자에 따르면"만지는 행위는 한 인간이 세계를 탐구하는 첫 번째 수단"이다. 손 내밀어 낯선 대상을 살짝 건드림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그것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정하곤 한다. 접촉을 통해서만 우리는 비로소 타자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접촉은 주변 세상과 내가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의 확인으로, 모든 관계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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