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살이의 끝 무렵을 가리키는 말로는 노년(老年), 만년(晩年), 말년(末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내 생각에, 셋은 미묘하게 첫 느낌이 다르다. 노년이 단순히 늙어서 병들고 쇠약함을 떠올리게 한다면, 만년은 한껏 무르익어 성숙함을 떠올리게 하고, 말년은 다가오는 죽음 앞에 홀로 버티는 비장함을 떠올리게 한다. 같음에서 다름을 생각할 때, 스타일이 생..
한 사람살이의 끝 무렵을 가리키는 말로는 노년, 만년, 말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내 생각에, 셋은 미묘하게 첫 느낌이 다르다. 노년이 단순히 늙어서 병들고 쇠약함을 떠올리게 한다면, 만년은 한껏 무르익어 성숙함을 떠올리게 하고, 말년은 다가오는 죽음 앞에 홀로 버티는 비장함을 떠올리게 한다.
생물학적으로, 노년은 인류에게만 주어진 삶의 드문 양식이다. 다른 생명체들은 나이 들어 병약해지면 무리에서 버려져 다른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무리를 이루어 고도의 사회체계를 이룩한 인간만이 나이 든 개체도 적절한 역할을 찾아 마지막까지 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노인의 존재는 진화의 산물이요, 문명의 축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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