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대한 문제의식과 미래를 위한 실천 사이에 가장 괴리가 큰 문제를 꼽으라면 기후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을 막을 ...
현재에 대한 문제의식과 미래를 위한 실천 사이에 가장 괴리가 큰 문제를 꼽으라면 기후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체감하며 살면서도, 이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늦추기 위한 노력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기후대응 문제는 여전히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고, 투자엔 인색하다. 미래 세대가 고통받을 것을 알지만 지금의 편리를 누리며 살고 싶어 하는 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상이 단절될 정도의 급격한 변화가 닥치지 않는 한 변화의 동력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누군가 해결해주면 좋겠지만, 당장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기후대응에 손 놓고 있으면 오히려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한국은행은 최근 별도의 기후대응이 없다면, 한국의 국내총생산이 올해부터 2100년까지 기존 성장 경로와 비교해 총 21% 감소해, 연간 0.3%포인트씩 낮아지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지난주에 개막한 COP29도 기후대응 재원 마련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에 논의가 집중돼 있다. 기후 재원 총량, 지원 범위, 재원 공여국 등 ‘누가 얼마를 낼지’를 구체화하는 게 목표다. 개도국들은 공공부문에서만 연간 1조달러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2년 전에야 연간 1000억달러 지원에 성공한 선진국들은 증액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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