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내가 좋아하는 향기를 맡으면 정말 힘이 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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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내가 좋아하는 향기를 맡으면 정말 힘이 솟을까? SBS뉴스

향기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밸런타인데이였던 것 같다. 어느 독서실 앞, 누가 봐도 한참을 기다린 것이 분명한 여학생이 마치 방금 지나가다 들른 듯 아는 체를 한다. 하얀 블라우스에 청록색 체크무늬 치마와 조끼로 배합된 00 여고 교복을 입고 오른손에는 버버리가 떠올려지는 체크무늬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당시에 학교 앞마다 선물 가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구입한 쇼핑백인 것 같았다. 지금은 백화점이나 고급 초콜릿 판매점에서 멋 들어지게 포장까지 할 수 있지만 이마트도 없던 그 시절에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채시라 씨가 광고하는 가나 초콜릿을 구입한 후 선물가게에서 따로 포장을 하는 게 여고생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나 초콜릿보다 ABC 초콜릿을 더 좋아했다. 우유 함량이 많아서인지 더 부드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초콜릿에 대한 기호가 달라서인지 그 여고생과는 별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생한 기억이 있다. 콧물을 훌쩍이던 어느 날, 그녀가 건넸던 손수건의 향기였다. 청량했고, 달콤했으며, 촉촉했고 날카로웠다. 그 손수건의 향기는 내게 마법 같은 힘을 주었는데 집중력이 치솟은 것이다. 수학 정석은 물론 평소 끙끙대던 성문기본영어도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했다. 손수건 향기의 힘은 무려 일주일 넘게 갔다. 손수건을 빨아서 되돌려주던 날,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설픈 사각형으로 접혀 있던 빨간 체크무늬 손수건의 마지막 모습은 생생하다. 냄새 맡는 것으로 뇌를 평가하다 난치성 부비동염 환자를 취재할 때의 일이다. 환자는 10년 전 부비동염을 진단받고 해보지 않은 치료가 없다고 했다. 항염증제와 항생제 등 병원 치료는 물론 한약과 여러 민간요법도 병행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5년 전 수술을 받았으나 2년 정도 후 재발했고, 이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지속할 수 없었다.

환자는 집중이 안된다고 했다. 직장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져 일과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캐나다 퀘벡 대학의 연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연구팀은 부비동염 등으로 인해서 냄새를 잘 못 맡는 사람과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을 모아서 뇌기능 MRI를 촬영해 비교 분석했다. 당연하게도 냄새 못 맡는 사람들에게서 후각 관련된 뇌 영역의 활성도가 떨어지게 나타났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적인 몸감각계는 물론 통합적인 사고를 관장하는 영역의 활성도 역시 현저하게 낮아졌다. 노인에게서 냄새를 맡는 검사로 치매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얘기는 이런 연구에서 출발한 것인데, 실제로 후각 신경 검사는 치매 선별 검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국내 연구에서는 인지 기능뿐만 아니라 노인 우울증의 척도로도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개 중 하나에만 장미 향이 있는데, 옅은 농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누가 더 장미 향을 예민하게 알아맞히는지 감별할 수 있다. 냄새 감별에 자신 있다던 남성은 옅은 농도에서 연거푸 틀렸지만, 여성은 정확하게 맞혀 냈다. 아마도 향수를 자주 사용하는 여성은 장미 향에 익숙했고, 남성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차이가 뇌 발달을 다르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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