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지소연 언니'나 '저 동네 연경쌤'이 많아져야 해! SBS뉴스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웸블리 경기장은 다목적 복합 경기장으로, 주로 축구 경기가 열리는데,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홈구장으로 쓰는 유서 깊은 경기장입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이 웸블리에서 열렸고, 축구 외에 럭비 경기나 콘서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웸블리에서 열린 가장 유명한 콘서트는 1985년 생방송으로 진행한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 공연일 겁니다. 록밴드 퀸이 전설적인 무대를 선보인 이야기가 영화"보헤미안 랩소디"로 제작돼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죠.
투어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잔디는 엄격한 관리 대상이라 밟아볼 수 없었지만, 탁 트인 구장을 보는 것도, 라커룸에서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던 것도 좋았습니다. 웸블리 경기장에서 워낙 축구사에 중요한 경기가 많이 열렸던 터라 관련 기록과 영상, 기념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죠. 작은 박물관처럼 전시해 둔 웸블리 구장의 역사적인 기록을 쭉 살펴보는데, 갑자기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몰라봐서 미안했던 또 다른 레전드, 지소연"FA컵 결승전에서 뛰는 것, 웸블리에서 뛰어보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오늘은 그 꿈이 이뤄진 날이다."
지소연 선수한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클럽팀이나 국가대표팀 관련 소식을 줄줄 외우고 열정적으로 응원하긴 하는데, 그 대상이 남자축구에만 한정돼 있었으니까요. 첼시라는 명문 구단에서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오를 만큼 엄청난 활약을 펼치던 지소연 선수의 존재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 지소연 선수는 첼시에서 무려 8시즌 동안 활약한 뒤 지난해 국내 리그로 돌아와 오는 7월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지난 3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란에 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도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했는가 고찰한 칼럼이 실렸습니다. 손흥민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도 저 같은 축구 팬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던 지소연 선수 이야기와 맥락이 닿는 글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아침 저는 뉴욕에서 6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났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할 일이 많아도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은 스포츠 경기가 있어서였습니다. 바로 한국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국가대표 주장 박정아 선수가 있는 도로공사가 배구 황제 김연경 선수가 버틴 흥국생명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죠. 사실 제가 응원하는 팀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결승전은 경기 결과와 하이라이트만 보다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될 것 같아 여자배구 팬으로서 5차전은 꼭 보기로 마음먹고 눈을 떴습니다. 경기를 보신 분이라면 동의하시겠지만, 새벽같이 일어나서 생중계로 본 게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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