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진료시스템 문제 많지만지금은 의료사태로 더 악화환자 곁에 의사가 필요할 때의사도 진료실서 가장 행복하루빨리 갈등 해결되기를
하루빨리 갈등 해결되기를 필자는 작년 5월 26일 본지에"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나"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소아과 오픈런'이라고 불리는 현상에 대한 실상과 함께 소아과 의사들이 앞으로 어떠한 의료 환경에 처할지와 일본의 20년 전 모습을 얘기하며 후배 의사들에게"네가 안 하면 이 일을 누가 하겠나"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글이었다.소아청소년과에 한정하여 얘기를 해보면 '소아과 오픈런'이라는 것은 아픈 아이들의 보호자들이 힘든 몸과 울고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찍 서둘러야 하는 불편감을 표현하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아이로니컬하게 실제는 많은 환자들을 봐야만 병원의 운영이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맞출 수 있는 소아과의 어려운 수가 현실을 한마디로 나타낸 말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지역에서 인기 있는 몇몇 의사나 병원들에 한정된 이야기인 경우일 수도 있다.
최근 의료계의 대선배님들을 뵙고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연세는 80세가 넘으셨으나 말씀도 똑바른 목소리로 하시고 기운도 정정하셨다. 최근의 의료 상황을 걱정하셨고 예전의 진료 현장에 대한 얘기들도 많이 해주셨다. 가령 응급 상황이 생긴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했다든지, 어떤 환자가 증상과는 달리 다른 진단을 받은 경우도 있어 어떻게 적절히 치료를 했는지까지. 나는 이러한 얘기들을 들으면서 선배 의사들의 단순한 옛얘기가 아니라 오히려 실제 살아 있는 의료 현장과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꽤 감명 깊었고 아직도 환자들을 진료하시며 그 삶에 즐거워하시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웠다.
요즘 의료 사태 이후 의사들 사이에서 직역 간, 세대 간에 갈등의 양상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 같은 의사이고 환자를 위해 존재하며 진료행위 자체는 어느 진료과를 막론하고 정말 중요한 행위이다. 나를 지금의 의사가 될 수 있게 도와주셨고, 지금도 의사로서 진료를 잘할 수 있게 해준 분들이 나의 선배 의사, 교수님들이라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배 의사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들을 그 시대의 의료 상황에서 항상 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하셨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몇 명의 후배 전공의, 의대생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전공의들 역시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싶어하고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었다. 의대생들은 선배 전공의들과는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좋은 교육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환자를 위해 실력 있는 의사가 돼야 한다는 일념은 동일했다. 내가 1년 전 기고한 글에는 의사 후배들에게"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나"라는 말을 했는데, 이제는 후배 의사들한테"네가 안 하면 나도 안 한다"라는 얘기를 듣는 최악의 의료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는 환자 곁에는 의사가 필요할 때이고 의사도 진료실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법이다. 한 사람의 의사로서 현재의 의료 상황이 빨리 해결됐으면 하고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서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다 좋은 방향의 의료 정책들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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