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오수에서 남원으로 향하는 17번 국도 옆에 대정저수지가 있다. 이곳은 저수지 제방에 오래된 소나무와 왕버드나무가 멋진 숲을 이루고 있다. 9월 초순부터 10월 초순까지 한 달 동안, 대정저수지 수면을 수놓은 듯한 가시연꽃 군락이 펼치는 가을의 풍경은 생명력이 넘치고 있었다. 자주색의 예쁜 꽃을 피우는 가...
임실 오수에서 남원으로 향하는 17번 국도 옆에 대정저수지가 있다. 이곳은 저수지 제방에 오래된 소나무와 왕버드나무가 멋진 숲을 이루고 있다. 9월 초순부터 10월 초순까지 한 달 동안, 대정저수지 수면을 수놓은 듯한 가시연꽃 군락이 펼치는 가을의 풍경은 생명력이 넘치고 있었다.가시연은 물속의 줄기, 물 위에 뜬 잎과 꽃봉오리가 가시 외투를 입은 듯하다. 진흙에 내린 뿌리, 자주색 꽃잎과 작은 씨앗은 가시가 없어서 다행이다. 1년생 식물인 가시연은 씨앗이 수십 년을 휴면하다가 발아 조건이 맞으면 싹을 틔울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이곳 저수지 가시연꽃 줄기가 용틀임하고 있다. 이곳 저수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면서 물깊이가 급격히 낮아져 가시연꽃 줄기가 물깊이에 적응하느라 몸부림치고 있는 듯하다.저수지 변두리 아늑한 곳에서는 가시연꽃이 꽃을 살짝 피우고 있다. 가시연꽃잎 위에 암끝검은표범나비가 앉아 있다.
1980년대에 만화 드라마 '개구리 왕눈이'가 있었다. 개구리 왕눈이는 피리를 잘 불었으며 용기와 의리가 있는 소년이었다. 대정저수지에서 참개구리가 연못 속의 섬 같은 가시연꽃의 커다란 잎 위에 앉아 희망의 노래를 부를 것 같았다.가시연꽃은 한낮의 기온이 높은 여름철인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개화가 절정을 이룬다. 이곳 저수지의 가시연꽃은 꽃봉오리가 비교적 늦은 시기인 9월 하순 이후에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가시연꽃이 활짝 피는 장관은 보기 힘들다.이곳 저수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충실한 생명력으로 색색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임실 대정저수지의 생태 환경이 회복되어, 멸종위기 식물 가시연꽃 군락이 여름철에 힘차게 자주색으로 개화하는 무지개 연못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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