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본질은 ‘운동’…화석에너지에 뺏긴 생명력 회복을

대한민국 뉴스 뉴스

생명 본질은 ‘운동’…화석에너지에 뺏긴 생명력 회복을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97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42%
  • Publisher: 53%

모든 생명은 움직이면서 자신을 유지한다. 이는 움직임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동물뿐 아니라 식물에도 적용된다.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생체물질이 다른 물질로 바뀌면서 에너지가 흐른다. 세포 속 수많은 물질들이 때론 홀로 때론 무리 지어 이동하면서 다른 물질들과 반응한다. 이

러한 반응은 정적이지 않고 동적이다. 물질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다시 분해된다. 이 과정에 쉼 없이 에너지가 쓰인다. 이 때문에 생명활동을 물질과 에너지의 순환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순환은 미세한 분자의 운동부터, 세포 소기관의 형성과 분해, 세포의 소멸과 재생, 기관의 손상과 회복, 개체의 질병과 치료, 군집의 변천과 지구 규모의 물질 흐름에 이르기까지 쉼 없는 부침을 겪으며 이뤄진다.

인체의 대사와 호흡은 마치 회로처럼 연결된 세포내 물질들의 분주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내분비 기관에서 나온 호르몬들은 뇌와 소장, 간 같은 여러 기관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전령 노릇을 한다. 더 큰 규모에서 볼 때 인체는 미생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나 환경 속 여러 인자들에 둘러싸인 네트워크 속 한 점과 같다. 움직임은 이처럼 분자, 세포 소기관, 세포, 기관, 개체, 군집이라는 여러 위계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각 위계에서의 움직임은 다른 위계의 움직임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이뤄진다. 이 가운데 인간 개체 수준에서의 움직임을 우리는 관용적으로 ‘운동’이라고 표현한다.앞서 소개한 모든 위계에서의 적절한 움직임은 건강의 핵심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적절한 분자와 세포의 움직임을 통해 병원체나 외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고, 결함이 있는 분자나 세포의 재활용이 이뤄져 제 기능을 갖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호메시스는 인체에 저용량의 독소가 주어졌을 때 몸에서 보호 반응이 유도되어 더 많은 양의 동일한 독소에 대처하는 능력이 생기는 과정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사례가 백신 접종이다. 소량의 처리된 병원체가 주입되면 언젠가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몸에 생긴다.운동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운동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다.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은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 안에서 벌어지는 전자전달계의 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 전자전달 과정에서 호흡을 통해 들이마신 숨 속 산소에 전자가 추가되면서 활성산소종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은 아주 높은 반응성을 띠고 있어서 자칫 해로울 수 있지만 통제된 방식으로 적정량이 만들어지면 유익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운동 가운데 만들어진 활성산소종은 신호물질로 작용하여 이들의 과도한 작용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운동은 육체적인 항상성뿐 아니라 정신적 기능의 유지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수행되는 운동은 뇌 속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을 촉진하여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노화와 관련된 여러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을 지연시키며, 인지 과정에 중요한 뇌 영역의 위축을 방지한다. 또한 다양한 임상시험 결과 젊은층과 노년층 모두에서 유산소 운동 또는 근력 운동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처럼 운동은 심신을 아울러 생명의 항상성에 기여한다.움직임, 즉 운동을 인체 유지의 기본 속성이라 할 때 흥미롭게도 현대 문명화는 이러한 속성을 교란하는 경향을 지닌다. 문명화를 아주 간략하게 축약하여 묘사하면 에너지의 대체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문명화는 인간과 가축의 에너지를 화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이며, 그 결과 인간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소멸시키는 과정이다. 즉 화석에너지의 폭발적 사용은 인체 에너지 사용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다.

문명화는 인간 생명활동의 입장에서 지극히 모순적이다. 폭발적인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운영되는 문명은 운동 부족의 형태로 삶에 고착화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성찰이 가능하다. 당연한 듯 쓰던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우리 몸을 움직이는 것은 환경 친화적이고 지구 친화적일뿐더러 더 중요하게는 우리 몸 친화적이라는 사실이다. 가능한 한 거리에선 차를 타는 대신 걷고, 계단을 오르고, 직접 집을 청소하거나 관리하고, 주변 텃밭의 자연을 가꾸거나 기르는 일은 우리 몸과 환경 모두에 친화적인 일이다.운동하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모두가 운동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접근성 높은 녹지와 보행자 친화적인 길들로 도시를 바꾸고, 학교와 직장에 운동장을 비롯한 운동 공간을 설치하고 충분히 운동할 시간을 보장하며, 지역 공동체는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고루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운동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한 지향점 가운데 일부일 것이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매경의 창] 내수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매경의 창] 내수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금리인하 결국 실행되겠지만효과 체감까지 오래 걸려소비 진작시킬 재정정책과상속·증여세 개편 서둘러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박정희 정권 때 남산 끌려가 특허 포기한 발명가···“유족에 7억 배상”박정희 정권 때 남산 끌려가 특허 포기한 발명가···“유족에 7억 배상”박정희 정권 때 염색 관련 기술 특허권을 뺏긴 발명가의 유족에게 국가가 7억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시론] ‘통일 독트린’이 생명력 얻어 실행되려면[시론] ‘통일 독트린’이 생명력 얻어 실행되려면윤 대통령과 정부는 한반도에 사는 남북한 모든 주민이 같은 민족이고 동포이며, 통일은 민족자결권 행사에 따른 민족공동체통일임을 더 강력하게 표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의 역할’을 북한 주민이 주저할 수 있으며, 통일의 당위성과 명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 인권 문제의 경우 김정은 정권은 남북한 관계 개선에 초점을 두는 좌파가 정권을 잡으면 인권 목소리가 사그라들 것으로 보기에 윤석열 정부의 인권 제기에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인터뷰] 잔나비 최정훈 '우리 음악은 팬들 박수 아래 생명력 얻어…모두에게 '쉬운 마음'으로 와닿기를'[인터뷰] 잔나비 최정훈 '우리 음악은 팬들 박수 아래 생명력 얻어…모두에게 '쉬운 마음'으로 와닿기를'■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내수 부진’ ‘집값·가계부채 급등’ 놓고…이창용 “저글링 중”‘내수 부진’ ‘집값·가계부채 급등’ 놓고…이창용 “저글링 중”한국은행이 2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주요 배경에는 더딘 내수 회복세가 있다. 그럼에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내수 회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보다는 부동산 시장 불안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진화의 본질은 정보…데이터는 어떻게 지식이 되나진화의 본질은 정보…데이터는 어떻게 지식이 되나“정보는 불확실성의 해소다.” - 클로드 섀넌 (1916~2001) -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처럼, 정보에 대한 갈망은 죽음의 공포도 극복하는 지적 본능이다. 호기심으로 가득한 어린이들은 비밀 놀이를 좋아한다. 시시콜콜한 내용을 비밀이라 정하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2 1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