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간극을 예술로 메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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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간극을 예술로 메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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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한국, 노인·죽음·나이듦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청소년, 대학생 등은 노인을 어떤 이미지로 떠올릴까. 한국청소년학회가 발행한 '중고생과 대학생의 노인 인식'에는 중고생과 대학생이 떠올리는 노인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우선 중고생이 떠올린 노인의 이미지는 대표적으로 느리다, 한가하다, 고집스럽다, 보수적이다 등이 있었다. 대학생이 떠올린 노인의 이미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학생이 떠올린 이미지엔 고집스럽다, 느리다, 보수적이다, 고지식하다 등이 있었다. 물론 부정적인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많진 않지만, 중고생 대답 중엔 '따뜻하다'는 긍정 이미지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이미지 추적 만으로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의 간극을 확연히 대면할 수 있었다.

노인과 젊은 세대의 간극이 우려되는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이 지난해 12월 초고령사회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는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프로를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노인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무엇보다 젊은이도 시간이 흘러 노인 대열에 들어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노인은 그저 고집스럽고, 느리고, 보수적이고, 공허하고 폐쇄적인 세대일까.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노인들 역시 다양한 얼굴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동시대를 대변하듯, 최근 문화예술계에선 노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뮤지컬, 무용 등 장르도 다양하다. 그 중 반박지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은 독일에서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김인선 씨와 이수현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작품 중엔 무려 세 작품이 노인, 치매, 나이듦에 관해 이야기한다. 무용 분야엔 안무가 문성연의 '로망 노망'이 있었고, 뮤지컬 분야엔 오경택 연출가의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과 오미영 작연출가의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등이 있었다.

작품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르적 강점을 활용해 이 시대 노인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다큐멘터리 '두 사람'은 다큐가 가진 언어로 꼼꼼하게 때론 덤덤하게 두 사람의 만남과 나이듦을 담아냈다. 인상적인 장면이 너무 많지만, 지금 기억 나는 장면은 김인선 씨와 이수현 씨가 길을 걷다 죽음에 대해서 넌지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생보다 죽음에 가까워진 두 사람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와 그 죽음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서로를 향한 사랑이 좋았다. 그리고 슬펐다. 다큐 후반부에선 두 사람이 서로를 지켜 주기 위해 느지막이 독일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도 나온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치매로 기억을 잃은 할머니 춘자와 자식의 모습을 재치 있고 때론 눈물겹게 담아내며 젊은층과 노인층 사이의 간극을 메웠다.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여자라서 글을 못 배운 할머니들이 글을 통해 행복을 찾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각 할머니의 사연과 무대를 압도하는 노래는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벗어 던지고 한 인간의 삶을 만나게 해줬다. 무용 '로망 노망'은 몸이라는 언어로, 세월이 쌓인 몸과 마음이 겪는 갈등을 풀어냈다.결국 사람의 탄생과 나이듦의 스토리를 만나는 과정은 노인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소통 창구를 확장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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