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세상]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본다

대한민국 뉴스 뉴스

[詩想과 세상]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본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13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9%
  • Publisher: 51%

산불에 타면서꿈적 않고 웅크린 까투리의 잿더미요렁조렁 들추다 보니꺼병이 서너 마리거밋한 날갯...

날개 겨드랑이 밑의 가슴과 등을 두르는 데서시인의 거처 근처에 산불이 났나 보다.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살아 움직이는 거라곤 없다. 불의 무서움이다. 산에 든 시인의 발자국만 선명하다. 심란한 마음으로 요모조모 살피던 시인의 눈에 “웅크린 까투리의 잿더미”가 들어온다. 불에 탄 까투리를 바로 알아보지는 못했으리라. “요렁조렁” 잿더미를 들추자, 그 아래 숨죽여 있던 꿩 새끼 “서너 마리”가 어미 “날갯죽지를 박차고 후다닥” 달아난다. 용케 살아남은 꺼병이들이 “꽁지 빠지게 줄행랑”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이 불길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어미는 온몸으로 새끼들을 감쌌으리라. 불길이 깃털을 태우고 몸을 살라도 새끼를 살리려는 일념으로 꼼짝도 하지 않았으리라. 그렇게 죽어갔으리라. 그 모습을 지켜본 새끼들은 또 얼마나 무서웠을까. 어미의 숭고한 희생에 시인은 “적어도 품이라면/ 이 정도쯤은 되어야지” 입안말을 한다. 감히 말을 입 밖으로 내놓지 못한다. 한데 어미도 없이, 새끼들은 또 어찌 살아갈까. 참으로 혹독한 삶이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충격과 공포의 열병식...북한은 무엇을 보여주려 했나충격과 공포의 열병식...북한은 무엇을 보여주려 했나[무기로 읽는 세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좁은 우리 밖 나와 겨우 20m…암사자 '사순이'의 짧았던 세상 구경좁은 우리 밖 나와 겨우 20m…암사자 '사순이'의 짧았던 세상 구경사설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 한 마리가 우리가 열린 틈을 타 탈출해 마을에 비상이 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멀리 가지 못하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걸 죽여, 살려?…소나무 숲에 감춰진 ‘3가지 얼굴’이걸 죽여, 살려?…소나무 숲에 감춰진 ‘3가지 얼굴’‘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숲’, ‘대형 산불에 치명적인 숲’, ‘재선충병 방제로 많은 돈이 드는 숲’.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노동자들이 충남인권조례 폐지 반대에 함께하는 이유노동자들이 충남인권조례 폐지 반대에 함께하는 이유노동자들이 충남인권조례 폐지 반대에 함께하는 이유 충남인권조례 민주노총 인권 중대재해 안전 이정호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산불 잠재운 반가운 봄비…남부 가뭄 해갈에는 부족 | 연합뉴스산불 잠재운 반가운 봄비…남부 가뭄 해갈에는 부족 | 연합뉴스(전국종합=연합뉴스) 긴 가뭄과 잇따른 대형 산불에 시달려온 전국에 5일 단비와 같은 봄비가 내리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재명 '복수에 공적권한 사용,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이냐'이재명 '복수에 공적권한 사용,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이냐''우리가 권한을 맡겨서 나라살림하는 거 아닙니까. 그냥 가만히 놀고 그 자리 즐길거면 뭐하러 뽑습니까. 우리가 왕을 뽑았습니까. 머슴을 뽑았죠. 일꾼을 뽑았죠. 일 잘하라고 월급 주는 거 아닙니까 여러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20 1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