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카카오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준 카카오모빌리티에 수백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알고리즘 조작은 없었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장과 달리 공정거래위원회는 알고리즘 조작이 은밀히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콜 몰아주기’ 덕에 택시 가맹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 택시의 점유율은 2년여 만에 5배 넘게 뛰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3월 20일부터 2020년 4월 중순까지 픽업시간이 가까운 기사에게 배차하는 로직을 운영하면서 예상 도착 시간이 더 짧은 비가맹기사보다 더 멀리 있는 가맹기사에게 우선 배차했다. 호출 지점 2분, 4분 거리에 있는 비가맹기사를 제쳐두고 더 6분 거리에 있는 가맹기사에게 콜을 주는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기사 우선배차를 가맹택시 수를 늘리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 가맹택시 관련 내부 자료에 “가맹 택시 배차의 주목적은 가맹택시가 어느정도 수익을 내는 것에 초점이 있는 로직”이라고 명시했다.
수익성이 낮은 1km 미만 단거리 배차는 가맹기사에 주지 않거나 콜을 넣더라도 적게 넣었다.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2월5일부터 4월 중순까지 1km 미만 배차에서 가맹기사를 제외했다. 이후부터는 가맹기사가 대체적으로 배차 받는 AI 추천 우선배차에서 1km 미만 배차를 제외해 가맹기사가 호출을 덜 받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일반 호출 시장 독점은 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8월 스마트호출 요금을 인상했고, 2021년 3월에는 기사에게 월 이용료를 내면 호출에서 혜택을 주는 프로멤버십을 출시했다. 프로멤버십 이용료는 월 3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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