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도주우려가 있다’는 경찰의 구속 사유를 듣고 의아했다고 한다. 선천적 뇌병변장애가 있는 그는 이동할 때 전동휠체어를 이용한다.
“도망가고 싶어도 갈 수단이 없습니다. 버스도, 지하철도 제대로 태워주지 않는데 어떻게 도망을 간다는 겁니까.”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시위 중 경찰의 팔을 깨문 혐의로 유씨를 입건했다. 이어 지난 19일 “증거 인멸 우려와 도주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0일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고, 피해자가 행동에 반성하고 향후 절차 성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유씨는 경찰의 팔을 깨문 것은 반성하지만 경찰의 강경 진압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버스 시위 해산 과정에서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의 팔다리를 붙잡고 버스에서 끌어내렸다. 유씨는 “자칫 이 대표가 위험할 수 있겠다 싶어 경찰에게 자제하라는 취지를 전달하려다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앞으로는 집회장에서 물리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경찰은 주거지가 최근 3년간 5차례 바뀌는 등 주거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구속이 필요한 사유 중 하나로 들었다. 이에 대해 유씨는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2019년 대학원에 진학해 상경했다가 자퇴하면서 다시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내려갔다. 이후 활동센터에 취직해 다시 서울로 올라왔고 서울교통공사 임대아파트에 입주했는데, 그러느라 여러 차례 주거지가 바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유씨는 “2년 넘게 집회를 이어오면서 출석요구서 등을 받았지만 최근처럼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건 겪지 못했다”며 “경찰 대응이 활동가 한두 명을 대상으로 삼아 ‘집회를 하면 감옥에 간다’는 식으로 협박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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