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가 최근 강대국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r영화로운세계 영화 아이카 중앙아시아
용어사전임주리의 영화로운 세계 국제 뉴스는 너무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곤 합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낯선 땅의 사람들에게 금세 감정 이입이 되죠. 영화를 통해 더이상 ‘먼 나라’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국제 뉴스를 전합니다.아이를 막 낳은 여자가 엉금엉금 기다시피 몰래 병원을 빠져나옵니다. 폭설이 덮친 러시아 모스크바, 아이카가 향하는 곳은 닭 공장입니다. 열악한 공장에서 하혈을 하면서도 종일 닭털을 벗겼는데 세상에, 주인이 급여를 떼먹고 도망갔다네요. 아이카와 동료들이 불법 이주노동자란 걸 악용한 겁니다.
여러모로 가깝다 보니 경제가 취약한 이들 국가에선, 수많은 이가 일자리를 찾아 러시아로 향하기도 합니다. 영화 ‘아이카’에선 열악한 환경과 추방의 위협에도 주인공과 동료들이 어떻게든 러시아에서 버티려 하는데요. 이들의 눈에 모스크바는 비정하지만 ‘기회가 있는 곳’이거든요. 아이카는 거의 죽을 지경이면서도, 고향으로 돌아오란 언니의 말에 이렇게 소리쳐요.영화 '아이카' 스틸 이미지. 갓 아이를 낳은 아이카가 동료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닭 공장에서 일하는 장면이다. 옳거니, 이 틈을 타 중앙아시아 5개국은 러시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지 않은 것은 물론, 가장 덩치가 큰 카자흐스탄을 필두로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이 움직이자 중앙아시아에서 발을 뺐던 미국도 부랴부랴 돌아온 겁니다. “ 미국의 국가안보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역”이 됐거든요. 사실 미국은 2021년 이들 5개국과 국경을 맞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 이 지역에서 급속도로 입지가 줄어든 마당이었는데 말이죠.러시아에 중국에 미국까지…. ‘삼다리’에서 끝이 아닙니다. ‘우린 같은 투르크족’이라며 문화적 유대감으로 밀착하는 튀르키예가 인프라 지원 등으로 인심을 팍팍 쓰고 있고요, 서방 제재를 피해 활로를 찾는 이란도 이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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