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생활을 그만두고 베니스에서 은둔 중인 '에르큘 포와로'. 어느 날,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그에게 한 가지 부탁을 건넨다. 유명 강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에 대해 취재하고 있으니 그녀의 교령회에 참석한 뒤 정체를 밝혀달라는 것.
탐정 생활을 그만두고 베니스에서 은둔 중인 '에르큘 포와로'. 어느 날,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그에게 한 가지 부탁을 건넨다. 유명 강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에 대해 취재하고 있으니 그녀의 교령회에 참석한 뒤 정체를 밝혀달라는 것.
케네스 브래너는 추리극에 호러를 더해 이 딜레마를 풀어내려 했다. 절반은 성공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음산한 분위기는 분명 인상적이다. 그러나 절반은 실패했다. 내용물은 그대로고 포장지만 달라진 나머지 전체적인 결과물은 묘한 인상을 남긴다. 은 첫 장면부터 호러 분위기를 강조한다. 멜로드라마 요소가 짙었던 전작 과는 시작부터 다르다. 다른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 베니스 풍경부터 그렇다. 대각선 구도로 건물을 촬영하고, 광각으로 왜곡되는 부분을 만들어 불안감을 키운다. 포와로가 깜짝 놀라 꿈에서 깨는 장면도 호러 영화 느낌이 강하다. 작은 방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만나 명암 대조가 강렬한 화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몇 안 되는 근거를 보여주는 방법 역시 평이하다. 주로 클로즈업을 통해 결말을 예상케 하는데, 너무 티를 내다보니 복선이나 암시로서 역할을 해내는 데 실패한다. 구성도 익숙하다. 포와로는 모든 인물을 붙잡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증거를 추적하기보다는 인물의 사연과 관계를 파악한다. 그러니 속도가 붙질 않는다. 온도는 오르지만, 좀처럼 끓지 않는 물 같다. 1편은 미국 사회의 구성원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켜 나날이 폐쇄적으로 변하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비판했다. 2편도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사건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날이 심화되는 부의 양극화와 자본에 중독된 사회상을 지적했다. 즉,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영화에 반영하면서 추리극 장르의 시대적 한계를 역으로 극복한 셈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야한 사진·신체 접촉…거부하자 연차 반려” 스토킹은 ‘산업재해’다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년“여성에 안전하지 않은 일터, 변한 게 없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최저임금 벌기도 힘든데... 동네책방 창업의 감춰진 진실[소셜코리아] 출판 시장 불황에도 동네책방은 늘어... 산업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美 둘루스 사우나 앞 트렁크 살인사건…용의자는 20대 한국계 6명미국 애틀랜타의 둘루스 한인타운에서 운영 중인 한 사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안 그래도 ‘산 넘어 산’인데, 사업장변경 서류도 ‘100% 한국어’라뇨2009년부터 비영리단체 ‘지구인의정류장’을 설립해 위기에 처한 이주노동자들을 돕고 있는 김이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히잡시위 1년] 잔혹한 탄압과 경제난에 잊히는 이란 ‘히잡 시위’…그래도 투쟁은 계속된다22세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인구 8500만 '젊은 튀르키예'… 유럽 진출 교두보 매력건국 100주년 기념 행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