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활동지원사 정창조와 함께 출간..."우리는 왜 시민이 될 수 없는가"
지난 6월 27일 오전 8시,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휠체어를 미는 비장애인이 애오개역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를 타려 했다.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이 그들 앞을 막아섰다. 두 사람은 옆 칸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보안관들이 그보다 빠르게 옆 스크린도어를 봉쇄했다.
바로 전날 두 사람의 책 이 나왔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권리 등 박경석이 2001년부터 외쳤던 구호를 2023년부터 정창조가 1년 넘게 기록한 결과물이다. 박경석의 말을 정창조가 받아 적은,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세상에 전하고픈 말이 이 책에 담겼다. 2년 반 전 그날은 정창조가 박경석의 곁에서 기록해 온 '지하철행동'의 시작이었다.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와 출근길 선전전을 통칭해 지하철행동이라고 부른다. 장애인들은 휠체어에서 내려 팔꿈치와 무릎으로 열차 바닥을 기었다. 포체투지, 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장애인이 기어가며 하는 행동이다. 그 사이 9000건이 넘는 전장연 기사가 쏟아졌고, 전장연은 '지하철 막는 나쁜 장애인'이 되었다.
20년 넘게 온갖 투쟁을 이끈 박경석에게 쉽사리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기회'였다."장애인 문제가 100분 토론 주제가 되는 게 꿈"이었다는 그가 공론장에서 투쟁의 이유를 시민들에게 알릴 기회. 정창조는 2016년 9월 활동지원사로 박경석을 처음 만났다. 당시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이었던 박경석과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8년을 바라보고 있다. 활동지원사를 시작한 뒤로 정창조에게 여러 직책이 생겨났다.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박종필추모사업회 사무국장, 전장연 노동권위원회 간사를 차례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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