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GOP에서 사망한 장교와 사병, 두 죽음을 연결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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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손철호 소위·이승원 일병 의문사 사건 이야기

국군 제5사단 27연대가 작전 중이던 철원지역 GOP에서 1998년 두 사람이 사망했습니다. 8월 26일 수류탄 폭발로 소대장 손철호 소위가 사망하였고, 12월 1일 총격으로 소총수 이승원 이병이 사망했습니다. 두 죽음은 별개 사건이었지만, 대전현충원에는 둘을 연결하는 비극이 묻혀있습니다.

아무 걱정이 없을 듯했던 그는 1998년 3월 1일 소위로 임관하여 6월 27일 5사단 27연대 2대대 6중대 2소대 소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근무를 시작한 지 2개월이 된 8월 26일 00시 25분 경, 손철호 소위는 미리 숨겼던 K-400 세열수류탄 한 발을 들고 내무실을 나섰습니다. 이윽고 보급로에서 '쾅'하는 폭음과 불빛이 번쩍였습니다. 그는 내무실 막사 남쪽 14m 떨어진 곳에서 수류탄 자폭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육군은 '망인이 평소 완벽한 임무 수행에 대한 집념과 이상적인 소대원 지휘통솔 능력에 대한 노력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데 대한 스트레스를 본인의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다른 장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해소하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무력함과 앞으로의 군대 생활에 대한 고민 등으로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수류탄으로 자폭 사망한 것'이라 결론 내립니다.

유가족은 2001년 9월 15일 의정부보훈지청에 '국가유공자 유족 등록'을 신청했지만 의정부보훈지청은 이를 거부합니다. '망인이 평소 소대원을 장악하지 못하여 중대장으로부터 질책을 받는 등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을 비관하다가 자살하였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불복하여 취소 소송까지 진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망인의 사망은 그의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사망한 것으로 보이므로 의정부보훈지청의 처분은 적법하다'는 판결이었습니다. 손철호 소위 사망에 숨은 진실은 2008년에야 밝혀집니다.손철호 소위 사망 석 달 후 같은 연대에서 복무하던 이승원 일병이 사망했습니다. 이승원 일병은 1978년 이정균씨와 고정순씨 사이 큰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바로 아래 두 살 터울 여동생이 있었는데요. 언젠가부터 시름시름 앓던 여동생은 동네 병원을 찾아가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즈음 큰 병원을 찾아갔는데요.

그는 1998년 6월 23일 입대하여 8월 8일 5사단 27연대 3대대 11중대 3소대로 전입합니다. 9월 3일 소속 부대는 GOP에 투입되었고 그는 소총수로 최전방에서 근무했습니다. 1998년 12월 1일은 이병에서 일병으로 진급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밤 21시 05분 경 이승원 일병은 근무하던 대기초소를 나옵니다. 인근 공터를 찾아간 그는 K-2 소총 총부리를 가슴에 대고 스스로 총을 쏴 가슴 관통 총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때 승원이네 부대가 원래 GOP에 들어가기로 한 날보다 몇 달 빨리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 이유가 먼저 들어가 있던 부대에서 소대장이 죽는 사고가 있었대. 그래서 승원이네 부대가 교대를 빨리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소대장이 바로 손철호 소위였어. 유가족들이 국방부 앞에 모여 시위할 때 내가 철호 엄마를 만나 그 얘기를 하면서 서로 얼마나 부둥켜안고 울었는지 몰라."드러난 진실에 의하면 손철호 소위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손 소위가 근무했던 GOP는 환경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밤에는 늘 경계근무를 섰고 낮에는 월경 방지판 사계 작업, 교통호·순찰호 주변 제초 작업, 불모지 작업, 폭우로 손상된 보급로 보수작업, 도로 평탄화 작업, 배수로 작업, 진지 보수 작업, 투광등 교체 작업 등 수많은 작업에 시달렸습니다.

장 아무개 부소대장의 하극상도 심각했습니다. 자신보다 소위 '짬밥'이 적다는 이유로 손철호 소위를 애먹이고 지시에도 불응했습니다. 부소대장 자신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을 때도 소대장인 손철호 소위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탓으로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손철호 소위가 중대장에게 질책받는 일이 늘어나자, 부소대장은 손철호 소위와 대화도 나누지 않았고 그를 무시했습니다. 이는 정상 의사능력과 자유의지를 가진 상태에서 자살로 이어진 게 아니라"질병 발생 또는 악화가 공무수행과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의학적으로 판단된 사망 또는 상이자"에 해당되는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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