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위가 드러낸 '자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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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시위가 드러낸 '자본의 시간' 전장연 장애인_이동권과_생활권_보장 동료시민으로_연대 자본주의적_삶 성찰과_통찰 강수돌

2021년 말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와 농성이 거세게 전개됐다. 특히, 2021년 12월 20일 월요일 출근시간대에 수도권 전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휠체어 바퀴를 넣는 방법으로 출입문 작동을 저지해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이들의 요구는 장애인 이동권과 생활권을 제도적으로 보장, 예산에 반영하라는 것!

3월 9일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뒤에도 별 다른 진전이 없자 3월 24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마침내 3월 30일 대통령직 인수위 면담 이후 출퇴근 시위 대신 삭발 투쟁이 전개됐다. 전장연은 인수위 측에서 4월 20일까지 답변이 없거나 원론적 답변만 내놓을 경우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눈에 전장연 시위가"비문명적"이라는 근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다수의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 또 하나는 휠체어를 지하철 출입문에 끼워 운행을 방해한 점. 그러나 이른바 유럽 '문명' 국가들은 그런 불편과 불법, 합법을 넘나들며 전개한 온갖 사회운동과 '68 혁명' 등에 힘입어 오늘날 우리가 부러워하는 복지사회를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기자들과 시민들을 향해"출근길 지하철을 타는 것 때문에 수많은 욕설과 혐오 표현은 감당하겠다. 출근길 시민들의 욕설을 이해한다"면서도"비록 '욕의 무덤'에 들어가서라도, 대한민국 사회가 20년을 외쳐도 중증장애인들의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무관심과 불평등의 사회는 변해야 한다"고 외치는 절박한 심정을 역지사지로 느껴보라.셋째, 나는 이번 전장연 시위가 사회적 논란을 키우게 된 까닭이 '출근길' 시위라는 점에 주목한다. 왜 그런가? '출근길'이란 압도적 다수의 직장인들이 일하러 가는 길 아닌가. 이게 왜 문제인가? 그것은 돈 받고 일하는 직장에 정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근길엔 절대 늦어서는 안 되고, 자본의 시간을 절대 잠식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그 누구도 도발해서는 안 되는 체제이기에! 만일 누군가 그 체제를 문제 삼는다면 그는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 빨갱이일 것이다! 바로 이 '낙인의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자본의 관점에서는 절뚝거려서도 안 되고 수시로 쉬어서도 안 된다. 오로지 '더 빨리' 또는 '최고 빨리'를 달성하라고 한다. 그 사이에 우리는 자본의 속도를 내면화한다. 이제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더딘 속도로 움직이는 걸 보고 스스로 갑갑하거나 답답함을 느낄 때, 우리는 오히려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자본의 속도에 중독되어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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