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tvN 드라마 이 발달장애인을 조롱의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드라마에서 장애인에 대한 언급을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의견과 ‘자칫 창작물에 대한 규제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 심의위원들은 논의 끝에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민원인이 지적한 장면은 드라마 16회(2023년 3월5일)분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남재우(오의식 분)와 아내 김영주(이봉련 분)가 반찬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미옥(황보라 분)이 남재우를 보며 “그런데 해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tvN 드라마 이 발달장애인을 조롱의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드라마에서 장애인에 대한 언급을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의견과 ‘자칫 창작물에 대한 규제가 일상화될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 심의위원들은 논의 끝에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민원인이 지적한 장면은 드라마 16회분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남재우와 아내 김영주가 반찬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미옥이 남재우를 보며 “그런데 해이 삼촌은 재주는 좋다”라고 하자, 남재우가 “무슨 재주요?”라고 되묻고, 이미옥은 “그러니까 내말은 해이 삼촌이…아이 그, 아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는 특징을 보이는 발달장애의 한 유형을 뜻한다. 이에 발달장애가 있는 인물에게 아내가 임신한 모습을 보며 재주는 좋다고 희롱하듯 언급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1조 제3항은 ‘방송은 정신적·신체적 차이 또는 학력·재력·출신지역·방언 등을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해서는 안되며,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대상으로 다루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김유진 위원은 “나조차 이 장면을 볼 때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봤는데, 민원인의 민원 취지를 보고 내가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 생각했다”며 “장애가 없는 남성이었다면 이런 말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민원 취지가 공감된다. 드라마에서 장애인에 대한 언급을 좀 더 신중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광복 소위원장도 “드라마상에서 남재우 역할이 아스퍼커 증후군이라는 사실이 알려져있는데, 이런식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황성욱 위원은 “민원인의 신청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 창작물에 자꾸 인권 보호 조항을 들이대면 규제가 일상화되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우석 위원도 “장애인 인권과 표현의 자유가 충돌하는 대목인데, 고민이 되지만 최소 규제 원칙에 따라 문제 없음 의견을 낸다”고 말했다. 옥시찬 위원은 “자연스러운 드라마의 흐름으로 느꼈고, 사회적 약자를 조롱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황성욱·김우석·옥시찬 위원은 ‘문제없음’ 의견을 냈지만, 논의 끝에 심의위원 5인 전원이 행정지도 ‘의견제시’ 의견에 동의해 의견제시가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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