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줍니다.\r영화 오펜하이머 핵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미국 핵 개발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하기 직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짊어져야 했던 과학자의 고뇌를 조명하고 있다. 이는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오펜하이머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핵폭탄을 만드는데 참여하기로 결단했던 것은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보고자 했던 학자적 열망이나 정치적 야심 때문이 아니었다. 나치 독일이 먼저 핵폭탄 개발에 성공해 연합군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독일의 핵물리학 수준과 히틀러의 공격적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누구보다 미군의 군사적 우려에 공감했던 탓이다. 오펜하이머가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유대인 교수의 지도하에 학업을 마치고 귀국해 바로 교편을 잡았던 때였다.
루스벨트 행정부의 전쟁동원국 국장, 이어 트루먼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맡은 번스는 막대한 전시 자원을 들여 생산한 원자폭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이 핵을 가진 상황이라면 적을 억제하기 위해 핵이 필요했다고 정당화할 수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핵을 가진 적대국이 없었다. 그러나 추축국 중 홀로 남은 일본이 항복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미군은 과학자들과 이른바 ‘타겟 위원회’를 개최했다. 직경 3마일 이상의 대도시이면서, 폭발로 인해 효과적으로 손상이 가능하고, 아직 공격을 받지 않은 일본 도시를 타겟으로 정했다. 그 결과 지금으로부터 78년 전인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우라늄탄과 플루토늄탄이 각각 투하됐다.
그러나 일본을 멈추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핵폭탄을, 그것도 두 차례나 투하했어야 했는가에 대한 회의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965년에 발간된 미국 역사학자 가르 알페로비츠의 저서 『핵 외교: 히로시마와 포츠담』은 일본 지도자들이 사실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일본 본토 침공 이전에 항복하려 했고, 이 때문에 원자폭탄 사용은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해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그의 주장은 당시 일본과 미국 내 의사결정에 관여했던 여러 민간 및 군 관료의 회고록과 증언들에 의해 뒷받침돼 왔다.이들의 공통된 증언은 원폭 투하가 일본의 항복에 필수불가결했을 정도로 결정적인 군사적 효과를 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관련 근거로서 『핵무기에 대한 다섯가지 신화』의 저자이자 영미안보정보위원회 선임연구원인 워드 윌슨에 따르면, 히로시마의 피해는 원폭 투하 전, 그해 여름에 수행된 재래식 공격의 피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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