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같은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고전적인 촬영기법을 택했습니다.\r영화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놀런
영화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끌며 훗날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린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은 극중 오펜하이머가 첫 핵실험 트리니티 폭발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놀런"핵폭발 위협감 주기 위해 CG 없이 구현" 놀런 감독은 “오펜하이머는 핵무기가 지구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미세한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발사 버튼을 눌렀다. 좋았든, 나빴든, 그의 행동이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 특별판이 출간된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토대로 1인칭 시점으로 오펜하이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시공을 초월한 화면을 그려냈다. 1940년대 뉴멕시코 외딴 도시 로스앨러모스 비밀 기지에 틀어박혀 첫 원폭을 개발해낸 그가 일본에 실제 원폭이 투하된 뒤에 시달린 환각,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에 휩쓸리기까지 오펜하이머의 성취와 후회를 두루 전한다.
하지만 폭발 장면에서 원폭의 공포까지 실감 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피폭의 참상을 오펜하이머의 환각 형식으로 그리고 있어서다. 원폭 성공 연설을 하던 그가 청중의 살갗이 원폭의 섬광 같은 빛에 찢겨나가고, 박수갈채가 폭발음처럼 들리는 환상을 겪는 장면은 “파우스트의 거래를 한” 과학자의 죄책감을 현실감 없이 전할 뿐이다. 히로시마로부터 1만㎞ 떨어진 로스앨러모스에서 핵 실험에 열중한 과학자의 심리적 거리감을 담은 연출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는 원폭이 낳은 상흔보단 오펜하이머란 한 인간의 진실을 거대한 퍼즐처럼 맞춰나가는 데에 열중한다. 뉴욕의 부유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 화학학사, 독일 괴팅겐대 물리학 박사 학위를 마치고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거쳐 UC버클리대 교수로 재직했다. 양자역학‧천체물리학 등 이론물리학에서 주목받는 스타였다. 미국 노동계급을 강타한 대공황 시기 진보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물리학 300년 역사를 대량살상무기에 바친 “위대한 물리학 세일즈맨”이라는 평을 들었고, 해리스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내 손에 피가 묻은 것 같다”고 호소해 “울보 물리학자” 비아냥도 들었다. ‘진정한 애국자’이자 ‘거짓말쟁이 빨갱이’란 상반된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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