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KBS
지난달 30일 첫 방송을 탄 KBS 은 고대의 결혼 중매인들을 신격화하면서 이들이 부와 권력을 누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과장이 매우 심하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과거로 가면 갈수록 중매제도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는 점이다.그 점은 ··· 같은 문헌들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매·매작·행매 등으로 불리며 고대의 결혼시장을 선도한 이들의 매개가 없으면 결혼을 성사시키기조차 힘들었다. 남산 편에는"아내를 얻으려면 어찌해야 하나? 중매가 없으면 안 되네"라는 시구도 있다.그는 군자가 벼슬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중매 없이 결혼하는 일에 비유했다."부모의 명령과 중매장이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구멍 틈을 뚫고 엿보며 담을 뛰어넘어 따라다니면 부모와 국인들이 모두 천하게 여긴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매 없이 혼인하는 것은 신을 거역하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그런 퍼포먼스까지 거행했다는 것은 고대 국가들이 대중에게 중매를 얼마나 강요했는지를 잘 보여준다.그렇지만 그것이 완벽한 규범이 됐던 것은 아니다. 중매혼의 중요성이 오랫동안 강조됐다는 것은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다수는 아닐지라도 적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중매혼을 어기는 사례는 사대부가에도 적지 않았다.조선 후기에 전 의령현감 서유영이 정리한 은 선조 및 광해군 때의 정승인 심희수가 어떻게 결혼했는지를 들려준다. 중국어에 능통한 심희수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를 상대로 외교 활동을 펼쳤고, 종전 후에 좌의정과 우의정을 지냈다.그 바위 근처에 거주하는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방안에 앉아 길거리의 남자들을 유심히 살폈다. 전직 재상의 양녀인 그는 당시의 관념으로 볼 때 매우 모범적인 여성이었지만, 자기 손으로 자기 남자를 고른다는 '발칙한' 신념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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