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90년대생은 대학교 후배였다
책 읽고 공부하는 것 이상해개개인 관계에 집중해볼 터 마치 그들에 대해 책을 읽어 모두 알고 있다는 나의 태도, 일방적인 잣대로 해석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그들과 더욱 멀어지는 경험을 만들었다. 노력하면 할수록 나의 노력은 일방적이었고 그들은 뭘 어쩌라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게티이미지뱅크 . 1987년생인 나랑 따지고 보면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았지만 앞자리에 ‘9’가 들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까워지기 힘든 사람일 거라고 쉽게 단정 지었다. 90년대생과 함께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좀 징그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뒤로도 나는 차곡차곡 늘어나는 90년대생들과 홀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난 교수님의 발언 때문에 나는 또 한번 그들과 멀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사실 진지할 게 하나도 없는 말들이었다. 그건 교수님의 유치한 ‘도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건가 싶어 안쓰러운 마음에 대신 내가 더 파이팅 있게 녹음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하며 긴장하지 말라는 꽤나 건방진 조언을 건넸다. 녹음이 시작되고 빨간 불이 들어오자 이 친구는 영상 속에서 봤던 셀럽 유튜버의 모습으로 모드가 단숨에 바뀌었다. 우리가 미리 전달한 질문들 중 하필이면 내가 작성한 질문을 콕 집어 제일 별로였다고 돌직구를 날리더니 급기야는 아무렇지 않게 “너무 ‘노잼’ 아니냐”며 하품을 날리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조금 예의 없는 게 아닌가 싶어 울컥하기도 했지만 화를 냈다간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기 힘들 게 뻔했다. 그저 고개를 몇차례 좌우로 흔들며 멘탈을 잡아야만 했다. 동시에 묘한 승부욕이 일었다. 어떻게든 저 친구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심! 요즘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단어들을 맥락도 없이 마구 남발하며 나의 트렌디함을 마구 뿜어내며 다짜고짜 어필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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