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일각에선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에 합의할지언정 이태원 특별법은 거부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보수층은 지난 10년의 ‘세월호 정치’에 신물을 느낀다. 이태원 특별법이 통과됨으로써 죽은 이를 팔아 산 자들의 이해를 충족시키는 그 정치를 또 보게 생겼다. 그것은 또 한 번의 ‘예외’로 끝나지도 않을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한국
보수층 일각에선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에 합의할지언정 이태원 특별법은 거부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보수층은 지난 10년의 ‘세월호 정치’에 신물을 느낀다. 이태원 특별법이 통과됨으로써 죽은 이를 팔아 산 자들의 이해를 충족시키는 그 정치를 또 보게 생겼다. 그것은 또 한 번의 ‘예외’로 끝나지도 않을 것이다.
이태원 특별법 합의는 앞으로 이런 일들이 무한반복 재생될 것임을 의미한다. 사건 처리의 적정성을 감지하는 사회적 눈높이, 그것을 깨지 않는 정치권의 염치가 작동하는 나라에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능력이 실은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능력이다. 서구와 일본에선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 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국가에선 불안정하다. 신체로 치면 호르몬 분비가 정상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과 넘어서는 사람의 차이다. 용산과 국민의힘은 총선후 무기력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누가 때리는 시늉만 해도 쓰러질 것 같은 겁먹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 겁먹은 표정이 주먹을 부른다. 여론은 잔인해서 한번 얕보이면 계속 때린다. 핀치에 몰렸을 때 KO당하지 않으려고 상대에게 “이제 좀 살살 합시다”하고 청하는 복서는 없다. 방법이라면 단단히 ‘가드 올리고’ 상대가 오버페이스 할때까지 기다렸다 반격하는 것이 유일하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사하는 국가는 없다 자살하는 국가가 있을 뿐 [노원명 에세이]위대했던 시절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사회는 마치 감자 씨알처럼 인물들의 크기가 잘아진다는 특징을 보인다. 19세기 청나라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이홍장이 있었지만 그는 동시대인을 압도할 만한 재목이 못됐다. 21세기 들어 일본 정계에는 전 시대를 풍미했던 다나카나 나카소네 같은 걸물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위대한 선조들과 못난 후손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의료개혁, 국회로 공 넘겼으면[노원명 에세이]의료개혁 문제를 생각하다 밤잠을 설친 적이 있다. 이런 걸 두고 ‘오지랖 넓다’고 한다. 그러나 관심을 안 가질 수도 없는 일 아닌가. 말똥말똥하게 누워 떠올린 생각은 ‘영락없는 베트남이로구나’다. 베트남전의 기원은 트루먼 정부의 인도차이나 정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트루먼은 아시아가 도미노처럼 공산화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인도차이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비바 민희진! 그런데 좀 무섭다 [노원명 에세이]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25일 기자회견을 텍스트 기사로 먼저 접했다. 몇몇 남자들(그중 한명은 내 또래다)에게 ‘개저씨’ 혹은 ‘시xxx’라 한바탕 퍼부었다는 내용이다. 그녀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대일로야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그러나 기자회견 아닌가. 현대 사회에선 먼저 욕한 놈, 먼저 주먹 휘두른 놈이 지게 되어 있다. 바보 아닌가. ‘어떤 미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말보다 삶으로 행한... '자유'에 진심이던 어른, 홍세화[서평] 홍세화 에세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인에 헤어지잔 말 들었을 때, 이 사람처럼 해보세요[리뷰] 순우리말 에세이 ... 당신의 낱말은 무엇입니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이 사람처럼 해보세요[리뷰] 순우리말 에세이 ... 당신의 낱말은 무엇입니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