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25일 기자회견을 텍스트 기사로 먼저 접했다. 몇몇 남자들(그중 한명은 내 또래다)에게 ‘개저씨’ 혹은 ‘시xxx’라 한바탕 퍼부었다는 내용이다. 그녀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대일로야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그러나 기자회견 아닌가. 현대 사회에선 먼저 욕한 놈, 먼저 주먹 휘두른 놈이 지게 되어 있다. 바보 아닌가. ‘어떤 미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25일 기자회견을 텍스트 기사로 먼저 접했다. 몇몇 남자들에게 ‘개저씨’ 혹은 ‘시xxx’라 한바탕 퍼부었다는 내용이다. 그녀가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대일로야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그러나 기자회견 아닌가. 현대 사회에선 먼저 욕한 놈, 먼저 주먹 휘두른 놈이 지게 되어 있다. 바보 아닌가.
텍스트로 읽었을 때 미쳤다고 생각했던 민희진이 직접 음성으로 들으니 일리가 있어 보인다. 심지어 근사하다. 민희진 기자회견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다루는 교과서에 수록되어야 한다. 좀 과장되게 말해서 ‘문명사적 기자회견’이다. 그러나 음성은 한번 발화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것은 오직 글의 형태로서만 전파될 수 있다. 지난 수천년간 인류의 문명은 음성을 글로 전환해 전파하는 형태로 전개돼 왔다. 현대의 방송기술이 어느 정도 음성 그 자체의 보존과 전달을 가능케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송은 편집의 결과물이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에서 보듯 편집된 음성은 성실한 텍스트보다 못하다.
민희진이 이런 변화된 미디어환경을 꿰뚫어 보고 그날의 퍼포먼스를 기획했다면 그녀는 천재적이다. 별 생각없이 그냥 내지른 것이라 해도 천재다. 천재는 원래 우연의 산물인 것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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