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을 권했다가 벌어진 일 수능 지방대학 수능만점자 수능_만점 김성한 기자
몇 해 전의 일이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어느 고3 수험생과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철이 일찍 들었고 눈에는 총기가 가득했다. 더욱이 고향 부산에 대한 애착도 상당했다.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기에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로의 진학은 떼어놓은 당상.
뜻밖의 제안에 그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능 만점자가 지방대학에 가는 것이 과연 인생을 망치는 일인지는 지금도 납득 되지 않는다. 이 일이 있고 얼마 뒤 그는 '예정대로' 서울대 교문을 밟았다.'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은 서울을 향한 우리의 열등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준다. 국어사전에는 '서울로 간다'는 뜻의 '상경' '귀경'은 있으나, '지방으로 간다'는 단어는 없다. 서울 이외를 뭉뚱그려 '지방'이라 부르는 데서도 깊은 차별이 배어있다. 통신과 교통의 발전이 서울과 지방의 경계를 낮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순진하다 못해 사기극에 가까웠다. 물리적 거리가 좁혀지자 서울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지방의 양분을 빨아들이며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비대해졌다. 쭉정이가 된 지방에 더는 백약이 무효할 지경이다.
총명하고 깨어있기에 분명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룰 것이다. 로스쿨에 진학해 훗날 명망 있는 법조인이 되거나 MZ세대답게 창업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대기업 임원으로 영예롭게 퇴직할 수도 있으리라. 적어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명예를 얻는데는 조금의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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