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의 진화, 샐러드볼이 부럽지 않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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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의 진화, 샐러드볼이 부럽지 않구먼 솔이텃밭 송파구 1인가구 샐러드 비건 최지선 기자

20대 후반 독립한 이후 8인 정원의 셰어하우스에도 살아봤고, 더 대규모인 30~50명 단위의 공동체생활도 해보았고, 3명이서 산 적도, 2명이서 산 적도 있다. 가장 최근엔 2명이서 살다가 같이 살던 1인이 잠시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1인가구'가 되었다.

1인가구가 되어보니 홀가분해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건 식탁의 풍성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끼를 먹기 위해 식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고, 상을 차리고, 설거지하기가 어찌나 귀찮던지. 내 한몸 건사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여러 식구를 건사하는 이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존경심도 올라왔다. 게다가 나는 나름 환경이 중요한 사람이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배달음식이나 밀키트, 간편식은 옵션에 없었다. 결국 밥과 김치만 먹거나, 밥마저 하기 귀찮을 땐 고구마를 삶아 밥대신 김치랑 먹는 일이 많아졌다그런데 송파구 도시텃밭인 솔이텃밭을 하게 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2주에 한 번 꼴로 텃밭에 갔는데, 다녀올 때마다 잎채소를 한가득 가져왔다. 심은 건 상추랑 루꼴라밖에 없지만, 상추를 심을 때 빨간 상추, 연두 상추, 뾰족뾰족한 상추 등 다양하게 심으니 마치 애초에 다른 종류의 채소인 것 같았다. 원래 먹던 밥상에 상추 몇 장 곁들여먹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추가 진화했다.

상추의 진화란 바로 샐러드를 만들어먹게 된 것. 집구석 여기저기 숨겨져 있던 식재료와 주변에서 1인가구를 불쌍히 여겨 기부해주신 아보카도나 파프리카, 샐러리, 당근 같은 것들도 샐러드에 들어갔다. 드레싱으로 양배추 피클의 국물이나 들기름 등을 두르고, 토핑으로 아몬드와 건포도를 넣기도 했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두부 한 모를 사서 조금씩 썰어 얹거나 나또를 얹었다. 버섯이 있을 땐 버섯을 익혀서 따뜻하게 먹기도 했다.먹다보니 시중에서 판매하는 8천~9천 원짜리 샐러드볼이 부럽지 않았다. 물론 야채를 씻고 재료를 자르는 데 시간이 꽤 걸려, 하루 한끼가 최대치인 것 같다. 빈약한 1인가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 송파구 솔이텃밭,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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