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가 펴낸 ‘민주주의 보고서 2025’ 인데, 초입에 연구 책임자의 서문과 중요 연구 결과의 요약본을 담았다. 헌법을 부정하거나 위반할 뜻을 드러낸 적이 있는가, 선거 제도의 정당성을 부정한 적이 있는가, 권력을 잡기 위해 군사 쿠데타나 폭동, 집단 저항 등 헌법을 넘어선 방법을 시도하거나 지시한 적이 있는가, 정치 경쟁자를 전복 세력이나 헌법 질서의 파괴자라고 비난한 적이 있는가, 상대 정당·시민 단체·언론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는가 등이 꼽혔다. 민주주의는 톱밥을 가득 채운 셔츠에 난 구멍이다.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현황을 평가해 지난달 발표된 보고서에 한 장의 사진이 실렸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펴낸 ‘민주주의 보고서 2025’ 인데, 초입에 연구 책임자의 서문과 중요 연구 결과의 요약본을 담았다. 이어 본문이 시작되기 직전 페이지에 전면을 할애한 한국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앞서 영국 이코노미스트 부설 분석기관 인텔리전스 유닛이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범주에서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재분류됐다. 그나마 이런 위기 현상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권위주의의 부상이나 제3의 독재화 물결 등에 따라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후퇴라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하고 'K컬처'로 세계를 선도한 나라였지만, 이런 성과가 무너져 내리지 않으면 이상할 지경에 이른 과정을 우리 모두 목도했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을지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정치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집필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알리는 구체적인 신호들이 소개돼 있다. 먼저 잠재적인 독재자를 감별하는 신호를 보자. 헌법을 부정하거나 위반할 뜻을 드러낸 적이 있는가, 선거 제도의 정당성을 부정한 적이 있는가, 권력을 잡기 위해 군사 쿠데타나 폭동, 집단 저항 등 헌법을 넘어선 방법을 시도하거나 지시한 적이 있는가, 정치 경쟁자를 전복 세력이나 헌법 질서의 파괴자라고 비난한 적이 있는가, 상대 정당·시민 단체·언론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는가 등이 꼽혔다.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고 줄 탄핵으로 정부를 마비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계기로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주의가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저자들이 쓴 책인데, 마치 한국 정치를 두고 쓴 것 같은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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