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3대 스포츠 리그’(농구·배구·축구)에서, 출산 뒤 현역으로 복귀한 ‘엄마 선수’는 배구선수 정대영, 김해란과 축구선수 황보람 등 3명밖에 없습니다. 구단 내 입지가 확실치 않은 선수들이나 신인 선수들에게 출산은 커리어 전부를 내건 ‘도박’이나 다름없습니다.
미 프로농구에선 ‘출산 휴가’ 미 여자프로농구 피닉스 머큐리의 주전 가드 스카일라 디긴스 스미스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스카일라 디긴스 스미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730’을 쳐보세요. “스카일라 디긴스 스미스는 출산휴가로 인해 내일 시작되는 훈련캠프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미국 여자프로농구계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뉴스 플랫폼 ‘걸스 토크 스포츠 티브이’의 설립자 크리스티나 윌리엄스는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피닉스 머큐리의 주전 가드 스미스의 훈련캠프 불참 소식을 알렸다. 스미스는 2013년 미 여자프로농구협회 입문 이후 여섯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 선수다. 농구계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아랫배가 봉긋하게 솟아오른 사진을 올리며 “둘째 임신 중”이란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농구의 경우,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가 2004년 출산하고 이듬해 복귀했던 걸 끝으로, 코트로 돌아온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2022~2023 시즌 등록 선수 가운데 0.65%, 기혼 선수로 좁혀도 엄마 선수는 12.5%에 불과하다. 축구계의 경우, 대다수의 선수들이 구단과 ‘근로자 계약’을 맺어 근로기준법에 따른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가 보장되지만 실제로 이 제도가 임신한 선수에게 제대로 적용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아이를 낳고 현역으로 복귀한 유일한 사례인 황보람 선수의 경우, 2017년 5월 구단 쪽에 임신 사실을 알린 뒤 출산·육아휴직 사용 가능성을 고지받기는커녕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그는 출산 뒤 2018년 11월 구단과 재계약을 맺고 리그로 복귀했다. 선수가 개인 사업자 자격으로 구단과 프리랜서 계약을 맺는 배구·농구계의 경우, 출산휴가·육아휴직 관련 규정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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