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유일한 ‘엄마 축구선수’ 황보람. 구단에 임신 사실을 알리자 훈련에서 제외됐고, 이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5년여가 흐른 뒤 알게 된 건, 황 선수가 당시 구단과 계약을 해지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실업급여로 버티다 출산 뒤 재계약 황보람 선수가 딸과 함께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황보람 선수 제공 2017년 5월, 임신테스트기에 선명하게 두 줄이 떴다. 임신 6주차라고 했다. 여자축구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황보람 선수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았다. 2년 전 그라운드에서 애인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임신을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여자축구리그 2017 시즌이 한창이었던 때다. 황 선수는 당시 더블유케이리그에서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화천케이스포의 주전이자, 국가대표팀 수비수였다. “정말 막막했어요. ‘ 수술을 해야 하나’ 생각까지 했어요.” 황 선수는 지난 8일 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낳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선배’는 홍경숙 전 부탄 여자축구 감독 한 사람뿐이었다. 홍 전 감독은 ‘부상 재활’이라는 명분으로 임신·출산 기간 동안 훈련에서 빠져 있을 수 있었다.
황 선수는 같은 해 11월 구단과 재계약하며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황 선수는 이후 2019년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엄마’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후 세종스포츠토토로 이적해, 지난해 12월 더블유케이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 수비수상을 받는 등 여전히 축구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5년여가 흐른 뒤 알게 된 건, 황 선수가 당시 구단과 계약을 해지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가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황 선수가 당시 소속됐던 화천케이스포뿐만 아니라 더블유케이리그 8개 팀 모두 근로기준법에 따르거나 자체적인 출산휴가 규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선수는 “당시 구단으로부터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같은 얘긴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천케이스포 쪽은 황 선수가 임신 사실을 알린 직후부터 계약 해지 때까지 두어달 동안 ‘산전 출산휴가’ 대신 ‘병가’를 쓰게 했다고 해명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최저임금④]“플랫폼노동도 최저임금 가능하다”…‘공룡’ 우버 꺾은 뉴욕 기사들미국 뉴욕시는 2018년 말 우버·리프트 등 차량호출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일감을 받아 일하는 운전기사에 최저표준운임(Minimum Pay Standard)을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 ‘말 뒤집기’ 실력에 체리따봉 보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년 사이 윤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부정한 세 장면을 꼽아봅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빠더너스' 문상훈, 생일 날 결혼 발표…'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 | 중앙일보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알렸습니다.\r빠더너스 문상훈 결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동연 '尹 정상회담 성과 운운…국민 상대 '가스라이팅''尹 '1호 영업사원'? 주주인 국민 말 안들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태원참사 유족 농성장 찾아 두 손 꼭 잡은 건설노동자 유족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이태원참사 유족이 건설노동자 빈소를 찾은 바 있죠. 이번에는 건설노동자 유족이 이태원참사 유족의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