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읽어주되 잘못된 행동은 단호하게
나는 단호함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특히 첫째아이 육아에 있어서는 더더욱. 지난 주말 두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속초 여행을 다녀왔다. 해변 산책을 하던 중, 세 살난 둘째가 안아달라고 보채기 시작했다.
둘째가 태어나고부터 늘 첫째에게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 유독 질투가 심한 첫째는 지금껏 머리 위에 동생을 향한 안테나를 달고 산다. 동생에게 눈길만 줘도 심통을 부리며 악을 쓴다. 그 결핍을 채워주려 첫째와의 둘만의 시간을 자주 보내고 애정 표현을 자주 해줘도 허사였다. 처음에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화난 마음을 꾹 눌러내며 "그래 많이 속상했겠네. 그래서 때렸구나"라고 넘어가곤 했다. 그런 식으로 반복되어온 나의 반응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걸까?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엄격한 훈육을 하는 남편과 있을 때는 달랐다. 첫째아이는 유독 내 앞에서 동생을 향해 자주 난폭한 행동을 보였다. 내내 마음에 두고 있던 첫째에 대한 죄책감이 나를 잘못된 훈육 방식으로 몰아세운 것이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다."OO아, 엄마는 네가 동생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아무리 동생이 너를 속상하게 해도 때리거나 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돼!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내 아이는 절대 상처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깊이 뿌리 박혀 있었다. 상처가 되는 모든 가시를 차단해주는 것이 좋은 엄마의 역할이라 여겼다. 마치 완충재를 가득 채워 절대 파손이 되지 않도록 하는 택배 속 물건처럼, 아이의 앞에 놓인 크고 작은 상처들에게서 보호하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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